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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악몽과 기회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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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악몽과 기회 사이에서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19.07.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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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칠 (주)비트시스 대표 칼럼
김동칠 (주)비트시스 대표

2017년, 비트코인이 급부상함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고 너도나도 일확천금의 꿈을 갖고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듬해 초부터 시작된 국가정부 규제와 이어진 폭락에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악몽을 경험했으리라 판단된다.

이는 4차 산업의 혁신이라고 외치며 ‘비트코인 1억간다’를 부르짖던 소리가 무색하리만큼 순식간에 부정적인 인식과 더불어 이 시장의 붐은 사그러들었다.

여러 애널리스트들은 2017년도 암호화폐 시장의 현상을 20세기의 닷컴버블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필자는 이에 대해 적어도 투자자 시점에서 바라본 암호화폐 시장의 성질은 닷컴버블과 상이하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한 성질은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카더라 통신에 의한 무분별한 투기이다. 이는 여러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초기 가상계좌 발급을 제공하여 투자 입문의 벽을 낮춘 사실 또한 한몫 한다.

두 번째는 온라인 크라우드펀딩의 활성화로 인해 구축된 편리한 투자시스템이다. 이로 인해 수많은 스타트업 프로젝트가 생겨났으며 프로젝트의 실질적 가치와는 무관하게 겉모습만으로도 수십억 단위의 투자유치가 쉽게 이루어지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생겨났다. 수년간 노력해서 겨우 1억 정도의 투자유치를 받았던 기존의 스타트업 프로젝트들과 대조해보면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투자금의 출처이다. 닷컴버블 당시에 붐을 일으킨 투자금의 출처가 벤처 캐피탈리스트로부터 조달된 것이라면 암호화폐 시장의 버블을 일으킨 투자금의 출처의 대부분은 초보투자자들로부터 형성되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만 실제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2018년 1월 기준 가상화폐 서비스 사용자는 약 509만 명으로 파악되었다. 1인 평균 투자금액을 600만원으로 계산해 보았을 때 약 30조라는 규모가 나온다. 이 규모에서 제외된 유사수신 또는 불법 다단계 활동을 통한 투기금을 합산한다면 아마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가 나올 것이다.

과연 무엇이 이러한 현상을 초래했으며 수많은 피해자들을 만들어내고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야기했을까? 정답은 바로 부정확하고 거짓된 정보이다. 약 500만 명에 달하는 암호화폐 투자자들 중 과연 블록체인의 기술을 정확히 이해하는 투자자는 몇 명이나 될 것이며 ICO 시장과 더불어 가상화폐 투자 구조와 절차를 파악하는 투자자는 얼마나 될까? 단언컨대 극소수일 것이다.

투자심리학에서도 말하듯이 투자에 대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은 그 기대에 의한 감정에 지배된다. 즉, 위에서 말한 세 가지 성질과 더불어 가상화폐 투자 시 투자대상의 실체가 어떻든 수익에 대한 기대 감정이 손실의 경우를 고려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보다 크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초래했다고 판단된다.

종합해보자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제대로 된 투자 교육을 받지 못한 초보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에 대한 정밀한 검토 또는 분석 없이 소위 말해 홧김에 투기한 결과로 현 시점까지 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블 록체인/암호화폐 시장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제대로 된 교육밖에 없다. 몇천원을 아끼기 위해 최저가 검색은 열심히 하면서 수백 수천만원을 투자할 때는 왜 50시간도 사용하지 않는가? 공부하고 공부하라. 제대로 된 정보만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블록체인은 악몽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일생일대의 기회로 남을 것인가? 이는 아마도 얼마나 제대로 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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