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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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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춘추전국시대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19.07.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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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기 컬러플랫폼 대표 칼럼
박창기 컬러플랫폼 대표
박창기 컬러플랫폼 대표

암호화폐가 만들어낼 새로운 문명의 전개 양상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BC770 ~ BC 221)를 통해 비유해 보겠다. 여러번 탐독했던 사마천(司馬遷, BC145~BC86)의 사기열전(史記列傳)을 반추하며 이 글을 쓴다.

2009년 탄생한 후 비트코인은 2012년 경부터 국제적으로 자산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고, 2017년 급등기를 거쳐 2018년 초에는 전체 암호화폐의 가치가 800조원에 이르렀다가 2019년 초에는 120조원으로 폭락했고, 2019년 6월 현재 다시 300조원으로 올라갔다.

그 사이 암호화폐의 종류는 수천 개로 늘어났다. 주(周)나라의 봉건체제가 막을 내리며 수백 개 나라가 난립한 춘추시대 (BC 770~ BC 403)를 방불케한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암호화폐들을 분류해 보면,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SV 등 작업증명방식(PoW, Proof of Work)의 비트코인 계열 5개가 포진해 있다. 춘추시대 초기 중원지방의 기름진 평야를 토대로 막대한 자원을 확보하여 강자로 떠올랐던 제(齊), 한(韓), 진(晋), 노(魯)나라의 봉건 체제처럼 비트코인 계열에 암호화폐들은 소수의 채굴 풀이 권력을 분점한다.

2013년부터 개발된 리플(Ripple)과 스텔라(Stella)는 중앙집중화되면서 속도가 빨라서 국제 송금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후기 춘추오패(春秋五覇)로 동남쪽에서 일어난 새로운 세력이던 오(吳)와 월(越)나라를 상상케 한다.

춘추전국시대가 국가전략과 철학의 백가쟁명(百家爭鳴) 시대였던 것처럼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관한 개념 논쟁이 뜨겁다. 여기에서 한 획을 그은 것이 이더리움(Ethereum)을 창시한 비탈릭 부테린(Vitalic Buterin)의 스마트콘트랙트 (Smart Contract)가 중요했고, 다른 하나는 속도와 비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의 등장이다.

2015년 비탈릭이 스마트컨트랙트를 소개하고, 권용재(JaeKwon)의 텐더민트(Tendermint) 등의 지분증명방식의 알고리즘이 검증되자, 새로운 국면이 시작된다. 전국시대(戰國時代, BC403~BC 221)의 시작으로 비유할 수 있다.

‘덕치’를 중시하는 ‘유가(儒家)’와,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노래하던 ‘노장사상 (老莊思想)’이 풍미하던 시대에 ‘법적 질서를 중시’하는 ‘법가(法家)’와, ‘실용적 박애주의사상’을 이야기했던 ‘묵가(墨家)’가 주도세력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과 코스모스는 전국시대 초기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던 조(趙), 위(魏) 나라와 비유하고 싶다.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테더(Tether)”처럼 달러와 가치가 연동되면 나름대로 장점이 많다. 은행을 통하지 않고 각국 법정화폐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텔레그램에 이어 카카오와 라인도 암호화폐를 추진하더니 드디어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발행한단다. 전통적 강자였던 제(齊)나라와 연(燕)나라가 개혁을 통해 전국 칠웅 戰國七雄에 들어간 양상이랄까? 이들은 모두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안정형 암호화폐, 즉 “스테이블 코인”적인 성격이 강하다.

가치가 다른 법정화폐와 연동되어 변화가 적기 때문에 발행자와 거래소에게는 유리하지만 일반 투자자는 외환과 비슷하여 투자할 만한 유인이 별로 없는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이다.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책당국이 지극히 싫어하겠지만 이를 제어하기는 어렵다. 페이스북 사용자 20억명이 개인당 1만원어치만 구매해도 20조원의 현금이 생긴다.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의 스테이블코인의 직접적 경쟁자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삼성페이 등 기존의 법정화폐 연동 토큰이다. 페이스북과 텔레그램의 암호화폐가 약진하면 리플과 스텔라가 가장 영향을 받을 것이다.

대시(Dash)와 모네로(Monero)는 거래 기록을 숨김으로써 나름대로 용도가 있으나 앞으로 자금세탁과 탈세방지를 위한 국제공조가 이루어지면 약세를 보일 것이다. 암호화폐의 춘추전국 시대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는 3세대 암호화폐인 이오스(EOS), 카르다노(Cardano), 코스모스(Cosmos), 테조스(Tezos)등의 각축전을 주목한다. 민간이 발행한 국제화폐성격을 가지며, 스마트컨트랙트를 이용한 디앱(DApp)을 확대하여 대규모 고객을 모을 수록 가치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이나 텔레그램의 스테이블코인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오스EOS는 지나치게 중앙화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으며, 카르다노와 테조스는 개발 진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이오스EOS는 중국계가 많이 투자했고, 카르다노는 90% 이상을 일본인이 투자했다. 코스모스는 한국인이 많이 투자했다.

필자는 코스모스Cosmos와 그것이 작동하도록 하는 ‘컨센서스 엔진’인 텐더민트(Tendermint) 개념을 좋아한다. 텐더민트와 코스모스의 창시자인 Jae Kwon 권용재가 재미 교포인 탓도 있다.

2016년 여름 텐더민트(Tendermint)의 우수성에 흥미를 가졌던 필자는 재 권(Jae Kwon)을 한국에 초대하여 우리회사에서 세미나를 가졌다. 그 후 재 권(Jae Kwon)은 코스모스플랫폼(Cosmos Platform)을 설계하고 2017년 4월 ICO에 성공한다. 이때 필자는 그에게 기관투자자들을 연결하는 일을 도와준 보람이 있다.

청동기 시대였던 춘추시대가 작업증명(PoW)의 시대였다면, 철기시대인 전국시대는 지분증명(PoS)라고 비유하고 싶다. PoW는 탈중앙화되어 있으나 느리고 비싼 반면, PoS는 빠르고 저렴하나 중앙화되는 경향이 있다.

춘추전국시대의 분열을 마치고 통일한 승자는 강력한 중앙집권체제와 법가 사상을 바탕으로 한 진(秦)나라 (BC221~BC207)의 시황제(秦始皇) 였다. 그러나 지나친 중앙 집중은 오래가지 못했다. 유방(劉邦)이 초나라의 항우를 물리치고 건국한 한(漢, BC206~AD9)나라가 통일국가 중국의 원류가 되어 2천년을 이어왔다.

부의 지나친 집중을 막는 공평한 질서로 백성이 평화롭게 살면서 효율적인 경제로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려면, 지방분권을 적절히 허용하되 전체의 질서를 유지하는 거버넌스가 중요하다.

 

컬러코인과 컬러플랫폼

컬러플랫폼은 CBFT (Clustered Byzantine Fault tolerance) 방식의 컨센서스 알고리즘 프리즘(Prism)을 완성하여 깃허브(Github)에 공개했다. “1초에 거래확정”이라는 무기를 이용한 앱으로 사용자를 빠르게 늘리는 것을 핵심전략으로 한다.

일상생활에 쓸 수 있는 암호화폐 “Decentralized for Daily Life”를 표방하는 컬러코인의 핵심 엔진인 프리즘(Prism)은 코스모스의 텐더민트에 비하여 3배 이상 빠르게 거래를 확정한다. 이를 통해 경제성이 높고 빠른 국제화폐로 다양한 앱들이 단일화폐 속에 통합되어 3면시장(3-Sided Market)의 특성으로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s)를 극대화할 것이다.

블록체인에 기반한 암호화폐는 지난 300년 간의 국가별로 분열된 국민국가 시대와 경쟁하며 새로운 글로벌 문명을 시작하는 금융인프라이다. 분열된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통일문명을 이루었던 원동력은 제자백가 철학이었다.

노장사상, 유교사상, 법가철학이 각축 속에서 결국 새로운 문명을 만든 핵심은 공평하며 효율적이며 자율적인 분산 시스템이었다. 탈중앙화하되 효율적인 질서를 유지하면서 시대에 맞게 진화해 가는 거버번스의 설계가 컬러플랫폼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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