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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블록체인, 우리의 모든 것 변화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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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블록체인, 우리의 모든 것 변화시킬 것"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1.04.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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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Jim Rogers) 로저스홀딩스 회장

[인터뷰 블록체인투데이_한지혜 기자]


로저스홀딩스 짐 로저스 회장은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등과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힌다. 그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몇년 전 비트코인을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 23일 열린 블루콘과 유니온페이의 실시간 암호화폐 지불 CARD 시스템 계약 체결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축하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블록체인투데이가 짐 로저스와의 줌(Zoom) 인터뷰를 마련하여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날 인터뷰는 블록체인투데이 정주필 대표,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김형주 이사장, 빌리빗 장민 대표, 고려대 김형중 교수, 루데나프로토콜 조슈아 킴 대표가 함께 했다.


◇짐 로저스

그는 1968년 월스트리트의 브로커리지 회사인 Arnhold and S. Bleichroder에서 함께 일하던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설립했고, 2년 후인 1970년 미국 금융증권법의 개정으로 인하여 브로커리지 회사가 더 이상 펀드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되자 조지 소로스와 함께 독립을 선언하고 독자적으로 퀀텀펀드 운영을 시작했다. 퀀텀펀드 독립 후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으며 특히 1974년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인하여 많은 손실을 기록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고 그 시기 예일 대학 동문회에 가서 "나는 예일 대학 동기 중 가장 먼저 파산 신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근심한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퀀텀펀드는 불사조처럼 부활했으며 이후 1970년부터 1980년까지 S&P 500지수가 47% 상승에 그친 10년 동안 4,200%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거두었다.

그는 1980년, 서른 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 후 여행을 다녔으며, 컬럼비아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객원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1998년에 그는 RICI(로저스 국제원자재지수)를 설립했다. 이 회사에서 발표하는 원자재 지수는 ELEMENTS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ETN으로 상장되어 있다. 현재 짐 로저스는 두 딸의 아버지로, 은퇴 후 싱가포르에서 거주하고 있다.


◇짐 로저스의 한국 사랑

그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한국에 애착이 깊은 걸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로저스는 "한국은 매우 흥미로운 나라"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음식도 맛있고, 시골 풍경,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것이 흥미롭다. 또한 한국의 미래가 가장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가 한국에 대해 흥미롭다고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로 그는 과거 2019년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을 전제로 대한민국 미래를 낙관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 아시아에서 한국은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국가가 될 것이다. 일본은 현재 정점을 찍은 뒤 쇠퇴 중이지만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 남한의 자본과 제조업이 결합해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저스 회장은 블록체인투데이에 "추후 꼭 한국에 방문하여 직접 대화를 나누고 싶다. 나는 한국을 무척 좋아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을 사두지 않은 것, 후회한다

로저스는 최근 비트코인을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비트코인 반대론자로 알려졌던 그가 지금은 비트코인을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뜻일까?. 이 질문에 그는 "생각이 바뀌었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물어보자 그는 해당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사지 않은 많은 것들에 대해 후회한다"며 "90년대에 삼성을 사지 않은 것, 40년대에 IBM을 사지 않은 것, 95년에 아마존을 사지 않은 것, 은이 8달러였을 때 사지 않은 것 등 사지 않은 많은 것을 후회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도 이와 마찬가지로 오르기 전에 사두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로저스의 '비트코인을 사두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발언과 비트코인을 안전한 투자로 본다는 뜻은 같은 의미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사뒀다면 좋았겠지만, 확실한 건 (가격이 오른) 지금은 비트코인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암호화폐를 통해 수익을 볼 수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도 비트코인으로 돈을 많이 번 트레이더를 알고 있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은 좋은 트레이딩 수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잘할 수 있다면 거래해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올바른 투자법

로저스 회장은 "매우 잘 알기 전에는 그 어떤 것에도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 항상 모든 것에 대해 이해를 하고 어디에 투자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사람들에게 투자 추천을 해주면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추천은 그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 스스로가 잘 아는 분야에만 투자해야 한다. 투자 정보같은 것도 듣지 말라. 내 얘기도 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어떠한 변화가 올 경우에는 자신도 비트코인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이나 어떤 암호화폐에도 투자할 계획은 없지만, '절대로'는 아니다. 어떤 변화가 오면 투자할 수도 있다. '절대로 투자 계획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전망

블록체인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블록체인의 미래는 밝다. 블록체인은 21세기 들어 가장 중요한 기술이 됐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변화시킬 것이다. 미래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며 이 전기 역시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잃게 할 것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로저스는 "나는 스스로 세계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성공하기도 했지만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며 "미래에는 비트코인이든 암호화폐든 모든 돈이 컴퓨터로 들어가게 된다. 또 미래에는 모든 돈이 암호화된 돈이 된다. 하지만 나의, 혹은 당신의 암호화된 돈이 아니다. 정부의 암호화된 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미 암호화된 돈이 있다. 다른 암호화된 돈은 사용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은 주요국 중 최초로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를 출시하고 여러가지 시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했다.

이와 관련하여 로저스는 중국의 큐알(QR)코드 등 디지털 거래를 선도적 예로 들었다. 그는 "중국에서는 택시를 탈 때 현금을 사용하지 못한다. 아이스크림을 살 때도 현금을 쓸 수 없으며 '컴퓨터 돈'을 사용해야 한다. 향후 전 세계가 이렇게 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 또한 컴퓨터 돈을 가지고 있다"

이어 로저스는 "미국에서는 암호화폐로 무엇도 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돈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가게에서 시계를 암호화폐로 사려해도 받아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가 거래 도구로는 성공적으로 보이지만, 많은 암호화폐가 '0'이 되어 사라졌듯이 매우 신중하게 알고 투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투데이 독자들에게

블록체인은 21세기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또 많은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저는 아직 어떤 회사가 가장 좋은 블록체인 회사인지 알지 못합니다. 

앞으로 블록체인 투자에 대해 알아볼 계획이지만, 지금 갖고있는 암호화폐는 없습니다.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 블록체인에 대해 알고 계신다면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저도 나름대로 조사를 하겠습니다. 

블록체인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지만,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에는 투자를 조심하세요. 그리고 누구의 말도 듣지 마세요. 저는 제 투자에 관해서는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을 것입니다. 비트코인을 비판한 연준 제롬 파월의 말도 듣지 않을 겁니다. 한국, 미국, 독일 등 어느 나라도요. 모든 투자 결정은 자기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저는 현재 한국을 매우 좋아하며 방문하고 싶습니다. 남한 뿐 아니라 북한도 가보고 싶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만나길 바랍니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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