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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돈이 된다고?" 이색 NFT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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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돈이 된다고?" 이색 NFT 모음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2.04.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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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국내외 영향력 있는 기업들과 인물들이 앞다퉈 NFT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NFT가 암호화폐 업계 주요 산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특정 분야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부분에서 발행하는 것이 가능한 NFT 특성에 대한 활용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NFT는 보편적으로 디지털 작품에 대한 고유 설정값을 기록, 권한을 부여하며 가치가 생긴다. 이때 디지털 작품의 고유 권한은 구매자에게 부여되지만 작품은 '디지털화' 되어 있기 때문에 온라인상 무한대로 복제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예술적 가치가 증명되지 않는 작품 또한 비교적 고액에 판매되는 점도 NFT 시장의 특이점 중 하나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의 한 대학생이 5년간 찍은 자신의 셀카를 NFT로 발행,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20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뉴욕 브루클린의 한 영화감독은 1년치 방귀소리를 오디오 클립으로 만들어 NFT로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그가 방귀소리를 NFT로 판매할 계획을 세운 것은 당초 NFT 열풍을 조롱하기 위해 벌인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판매로 이뤄지게 된 것이다. 그의 방귀 소리 컬렉션 NFT는 약 426달러(한화 약 48만원)에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일반인의 셀카 NFT, 1년치 방귀소리 NFT 등 이색 NFT를 모아 소개한다.
 

◆"내 셀카 사진 왜 사는건지… 아무튼 고맙다"
인도네시아의 한 평범한 대학생이 자신의 셀카를 NFT로 판매하여 백만장자가 됐다. 인도네시아 세마랑(Semarang)의 22세 컴퓨터 공학과 학생인 술탄 구스타프 알 고잘리(Sultan Gustaf Al Ghozali)는 자신의 18~22세 사이의 5년 동안 찍어왔던 셀카 중 1000개의 사진을 NFT컬렉션으로 변환하여 ‘고잘리 에브리데이’(Ghozali Everyday)'를 발행했다. 사진은 무표정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서서 찍은 것으로 2021년 12월 오픈씨에 업로드되었다.  

고잘리의 무표정한 셀카 NFT는 크립토 트위터의 영향력 있는 회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애초 3달러로 책정되었던 한 NFT의 경우, 0.247ETH(판매 당시 약 806달러 가치)에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고잘리의 셀카 NFT 최고 가격은 0.9ETH, 약 3000달러였다. 이후 이 NFT 컬렉션 판매 총액은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2000만원)를 넘는 317ETH에 도달했다. 
 

셀카 NFT 판매로 백만장자가 된 인도네시아 대학생 고잘리(Ghozali).

이러한 열풍에 당사자인 고잘리 또한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하루 동안 230장 이상의 사진을 팔기도 했다"며 "왜 내 사진을 사는지 모르겠지만 고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님께 돈을 벌었다고 말씀드리지 못했다. 어떻게 벌었는지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픈씨에 올라온 방귀소리 NFT.

◆"1년간 모은 방귀소리 컬렉션 팝니다"
방귀소리를 담은 녹음파일 NFT가 유료로 판매됐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 알렉스 라미네즈 말리스(Alex Ramírez-Mallis)는 지난해 3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친구 4명과 함께 방귀소리를 모아 NFT 컬렉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괴짜로 보일 수도 있는 이런 독특한 행동의 이유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부는 NFT 열풍을 조롱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당시 "NFT 시장에서 모든 형태의 예술품이 팔리고 있는데, 방귀라고 안되라는 법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미네즈 말리스의 의도와는 달리 해당 NFT가 실제 판매로 이뤄졌다. 익명의 구매자가 방귀 소리 NFT를 85달러에 산 것이다. 그가 1년 동안의 방귀 소리를 모아 만든 NFT 매물 '마스터 컬렉션'은 최종적으로 약 426달러(0.2415이더리움·약 48만 원)에 판매됐다.
 

알렉스 라미네즈 말리스(Alex Ramírez-Mallis).

방귀 소리를 판매한 영화감독 라미네즈 말리스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NFT는 본질적으로 형체가 없는 자산에 가치를 두는 것으로, 단순히 소유권을 나타내는 디지털 문자와 숫자의 나열일 뿐이다. 이런 광란의 시장에는 디지털 예술 애호가가 아닌 빨리 부자가 되려는 투기꾼들만 있다"고 말했다.
 

▲NFT 작품 'CRYPTO 헐헐헐'. 실제 작품은 글자가 움직이는 영상이다.

◆‘헐’ 세글자, 무려 4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2021년 12월 4일 국내 NFT 거래소인 업비트 NFT에서 '헐' 글자가 세 번 쓰인 NFT 작품 동영상이 0.699BTC(한화 약 4065만원)에 판매됐다. 'CRYPTO 헐헐헐'이라는 제목으로 발행된 해당 NFT는 약 1분 길이의 동영상으로, 영상 속 음악에 맞춰 '헐'이라고 쓰여진 글자가 움직이는 작품이다.

작품을 발행한 곳은 국내 미디어아트팀 태싯그룹으로, 이날 총 4개 작품을 경매에 올렸다. 작품 설명에 따르면 작품 속에 나오는 ‘헐’은 코인(가격)의 상승과 폭락을 의미하기도 하고, 메타버스에 대한 거부감과 신기함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이 글자가 활기차게 진동하고 음악도 신나지만, 하락하면 글자가 파괴되면서 우울한 음악이 나온다.

태싯그룹은 작품에 대해 "놀라움과 충격과 새로움과 혐오감을 모두 담은 '헐'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며 "헐! BEAT /헐! Doggy /헐! Either는 각각 비트코인, 도지코인, 이더리움의 시간봉에 매핑되어 있으며 'CRYPTO 헐헐헐'은 세 가지 코인을 동시에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유명 테니스 선수 오른 팔이 내거?
우크라이나의 프로 여자 테니스 선수이자 세계 658위  선수인 올렉산드라 올리니코바(Oleksandra Oliynykova)의 오른팔이 NFT로 판매됐다. 그는 지난해 3월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 어깨와 팔꿈치 사이의 오른팔을 경매로 부쳤다. 올렉산드라의 팔은 당시 기준 약 5400달러에 달하는 3ETH에 판매됐으며 구매자는 올렉산드라의 NFT화된 팔 부분에 임시 또는 영구적으로 문신을 새길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두루마리 휴지 제조사도 NFT 발행
지난해 3월 화장지 제조사 차밍(Charmin)이 라리블(Rarible) 시장에 5가지 버전의 화장지 NFT를 내놓았다. NFT화 된 화장지는 장식이 꾸며진 두루마리 화장지와 곰 마스코트 제품 이미지가 들어간 화장지 등으로 구성됐다. NFT 판매의 모든 수익은 재난 지역의 의료 전문가들에게 자원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다이렉트 릴리프(Direct Relief)에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고 입찰가는 당시 기준 2200달러(한화 약 268만 원)였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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