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5:34 (금)

[인터뷰] ‘원픽’ 창안자 두진문 회장, '구독경제'로 다시 한 번 새 역사 쓴다
상태바
[인터뷰] ‘원픽’ 창안자 두진문 회장, '구독경제'로 다시 한 번 새 역사 쓴다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2.05.26 11: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진문 한국구독경제연합회 회장
[인터뷰_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인터뷰_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구독경제란 사용자가 일정 기간 구독료를 내고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 받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한국구독경제연합회 두진문 회장은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원픽(One Pick)’을 통해 구독경제를 더 활성화하고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장은 구독경제가 사회에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이 아직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독경제 인식 확대를 위해 연합회를 설립했다라고 말했다. 두 회장은 과거 웅진코웨이 사장을 지냈으며 ‘구독경제’의 시초로 꼽히는 정수기 렌털 사업과 관리 전문가 코디를 ‘창직’한 인물이다.


◆‘구독경제’란 무엇이며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구독 경제란 일정한 금액을 내고 내가 필요한 서비스나 필요한 물건을 내가 정해진 시간에 받는 것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세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넷플릭스, 멜론 등 멤버십 회원제가 있고, 두 번째는 신문이나 우유 배달과 정기 배송, 세 번째가 렌털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세 가지를 합해서 '구독 경제'라고 규정했습니다.

자동차 구독을 예시로 들어볼 경우, 달마다 종류를 바꿔가면서 고급 외제 차를 빌려 타는 자동차 구독은 초기 투자에 발 묶이지 않고 다양하게 써볼 수 있는 장점이 매력으로 꼽힙니다. 여름에는 오픈카, 놀러 갈 때는 SUV 등 상황과 기분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러 술집이나 커피집을 한 달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술 구독, 커피 구독도 있습니다. 쿠팡, 네이버, 카카오 이런 데 또한 다 구독 경제입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구독'을 시작했는데 대부분 국민은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가 이제서야 구독서비스를 시작하는 이유는?
미국의 S&P 지수에서 삼성은 수치가 잘 안 나왔습니다. 10년 간 애플 등 세계적인 회사가 400%~1000% 오르는 동안 삼성은 주식이 116%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분석한 결과 삼성은 데이터가 없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혁신 잘하고 빠르고 디자인 기능 다 좋은데 사용자가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유저가 없는 회사는 가치가 안 나갑니다. 카카오톡이 은행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 데이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에 삼성은 유통회사에 물건을 줘서 쉽게 풀어 전 세계를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확보한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중 AS 할 때는 데이터가 생기지만, 그때는 너무 늦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도 작년에 두 가지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정수기 사업이고, 또 하나는 가전제품을 홈쇼핑으로 직접 팔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는 고객을 자기들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구독경제에 관심 갖계 된 계기와 발전 방향은?
과거 웅진출판사에서 엄청난 판매성과를 올리면서 초고속 승진을 했습니다. 1990년대 말 오너에게 물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설득했고, 영업사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웅진코웨이 대표가 됐습니다. 그런데 덜컥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가 터져버렸고 나라가 부도 나고 엄청나게 만들어놓은 정수기는 한 대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티코자동차 한 대 300만원 할 때 정수기 가격은 159만원 정도였으니 비쌌습니다. 제조회사 사장과 협의해서 '그러면 빌려주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한 달 2만~3만원을 받고 관리까지 해주는 '웅진코웨이 정수기 렌털'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 파고를 넘었습니다.

지금 구독경제 시장이 렌털 시장만 1년에 한 44조, 멤버십과 정기 배송이 한 40조 규모, 앞으로 100조 규모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일본이 800조 정도 된다고 하며 미국은 다 구독 렌털로 되어있습니다.

구독경제 영역 확대에는 MZ세대의 취향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직접 요리를 하거나, 청소 등 집안일에 들어가는 시간을 아끼고 출퇴근 시간에 들어가는 시간을 아껴서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하는 데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의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소비를 즐깁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여러 회사의 모델을 용도에 따라 빌려 쓰고 변화를 추구하며 그것이 주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1인 가구 증가 역시 구독경제와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나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효율적인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구독은 필수입니다. 구독경제가 팬데믹을 거치면서 소비혁명의 끝판왕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구독경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개인별 맞춤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사용자가 편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전문가 큐레이션은 기본입니다. '감동적인 비포(사전) 서비스'는 구독경제의 승부처로, 신뢰를 통해 충성고객을 형성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알아서 고객의 취향에 맞게 상품을 추천한다지만 여전히 2%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휴먼터치가 필요합니다. 기술과 휴먼이 결합해야 구독경제가 완성됩니다.

◆다양한 구독경제 아이템 중 유망한 분야가 있다면?
구독경제의 미래시장으로 주목하는 것은 시니어 시장입니다. 고령인구의 증가와 함께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실버산업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영업의 전설’로 불리게 된 배경은?
교사로 일했는데 봉급이 너무 적어 장남 노릇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영업을 해야 세상에서 성공하는 데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983년 웅진출판에 입사하며 세일즈맨의 길을 걷기 시작해 보통 3, 4년 걸리는 실적을 불과 10개월 만에 달성하는 등 책·식품·화장품·정수기 등을 무서운 속도로 판매해 당시 영업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정수기 렌털 서비스부터 유전자 분석 기반 맞춤형 화장품까지, 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이미 남들이 하는 시장은 레드오션입니다. 먼저 미래를 읽고 시장을 개척한 사람만이 리드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새로운 상품, 새로운 물질,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야 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을 생각하면 쉬울 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많은 분이 깨우쳤으면 좋겠습니다.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필요를 만족시켜주는 것입니다. 그 만족은 회사의 수익이 되어 반드시 돌아옵니다. 영업의 기본은 사람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한 경험이 있나요?
2001년 제 영문명 이니셜을 따서 정수기 렌털회사 JM글로벌을 창업한 적이 있습니다. 출발은 좋았으나, 자금운용에 문제가 생겨 1년여 만에 부도를 맞았습니다. 당시 직원들 인건비와 세금을 다 정산하고 나니 완전히 빈털터리가 됐고, 가족들의 사랑으로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Web2.0 환경에서 유통과 커머스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 무엇인가요? 다가오는 Web3.0 구독경제모델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web2.0은 유통과 커머스의 전통적인 리테일과는 전혀 다른 편리함과 효용성을 가져다줬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웹과 모바일로 신속하고 편리하게 손가락 하나로 검색과 소비가 순간에 가능하게 된 것이죠. 과거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시간과 비용면에서 놀라운 변화인데 시장과 백화점, 마트에 방문 없이 비대면 소비를 가능하게 만들어버린 겁니다. 유통 또한 E-Commerce 플랫폼을 통해 그 단계가 간소화되어 보다 싼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해졌고 국경의 장벽 없이 공급과 소비가 원활해졌습니다.

이렇게 web2.0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준 반면 거대한 E-Commerce 업체가 탄생되면서 독과점 이슈, 소비자들의 소비활동 흔적을 빅데이터화하면서 발생되는 개인정보유출, 상거래를 독식하고 중소기업 등 공급업체에 과도한 납품가 경쟁을 조장하여 빅테크 기업들에게 종속적인 관계가 된 것이 현재 우리가 잘 아는 문제점들입니다. 

Web2.0의 개방하고 공유하고 참여가 반복되는 유통과 상거래가 빅테크 기업에게 독점이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하고 모두에게 이로운 형태의 페러다임으로 전환의 시점이 다가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과점의 피해를 막고 비대칭적인 분배의 불균형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유통과 상거래 생태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Web3.0은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상거래의 투명성이 보장되고 개인정보의 보호, 시대에 적용가능한 형태의 DAO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튜버가 큐레이션한 콘텐츠가 구매와 연결되고 투명한 거래원장을 공유하고 합리적인 이익이 분배된다면 많은 유튜버들은 상거래의 핵심 역할로 참여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플랫폼이 DAO로 구성되어 운영된다면 빅테크에 종속관계에서 벗어난 완전히 다른 상거래가 펼쳐질 것입니다.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신뢰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거죠. 

㈜솔리디어와 한국구독경제연합회는 유통의 투명성, 합리적인 분배, 거래의 효용성이 공급자와 큐레이터, 소비자(구독자)의 3자 모두에게 이로운 형태의 구독전문 플랫폼을 Web.3.0 환경에 맞춰 ‘1Pick 플랫폼’을 준비했습니다. 

DAO로 운영되는 ‘1Pick 플랫폼’은 구독 제품과 서비스를 초개인화 매칭솔루션을 통해 판매하는 최초의 web3.0 구독전문 플랫폼입니다.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은 현재 823조 규모로, 기존의 전자상거래 모델은 소수에게 유리한 반면, 원픽플랫폼은 참여자 모두에게 이로운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그동안 저는 남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창직이나 창업을 많이 했습니다. 창업하고 창직은 다릅니다. 창업은 업이 있는 걸 리노베이션 하는 것이고, 있는 것을 새롭게 혁신하는 것을 말합니다. 창직은 없던 직업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두 가지를 만들어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원 픽'입니다. 원 픽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픽' 하는 것입니다. 원 픽을 2018년에 상호 상표 등록도 해놨습니다. '원 픽 플랫폼'을 조만간 론칭해서 많은 사람이 좋은 구독경제 서비스를 받고, 돈도 벌게 하고 싶습니다. 다른 하나는 새로운 직업 '원 큐'를 성공시킬 것입니다. '원 큐'는 넘버원의 큐레이션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하도 선택할 게 많아서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일반인들도 전문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두진문 회장

◇학력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명예 경영학박사

◇경력
웅진코웨이 사장
한샘 사장
한국화장품 사장
솔리디어 회장
한국은퇴설계연구소 회장
한국구독경제연합회 회장

◇방송
KBS, MBC, SBS, EBS, CBS,
CTS, CGN 극동방송 출연

◇저서
두진문의 은퇴혁명
성공하고 싶은가? 영업에서 시작하라
성공하는 구독경제 원픽

info@blockchaintoda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