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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암호화폐는 사라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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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암호화폐는 사라질 것인가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2.06.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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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 협회_신근영 명예회장

비트코인 가격이 3천만원대가 깨졌다. 2021년 11월 8,270만 원의 고점을 찍은 후 60% 이상 폭락한 가격이다. 2009년 제네시스 블록을 생성하기 시작한 이래 세상에 암호화폐 시대를 열어 온 비트코인은 누가 뭐래도 암호화폐 시장의 표준이며 미래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나머지 알트코인 가격도 오르고 가격이 내리면 다 같이 떨어졌다. 이렇게 암호화폐 세상의 표준이 비트코인이라는 것에 대하여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비트코인만 떨어진 게 아니다. 코스피 지수는 2,400이 깨졌고 시장은 미 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에 2,000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지난 2019년 말 중국에서 발발한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은 초유의 팬데믹 사태를 맞아 무제한 양적완화로 대응했으나 이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공급망 붕괴와 점차 높아져가는 인플레이션으로 FED(미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한마디에 세계 증시는 요동치며 그 여파는 가장 먼저 암호화폐 시장을 덮쳤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시장 리스크가 커지면 보유한 자산 중 변동성이 크고 불안정한 자산부터 정리한다. 가장 먼저 등락폭이 크고 불안정한 암호화폐를 던지고 다음으로 펀더멘탈이 취약한 소형 주식을 처분하고 비교적 펀더멘탈이 우량한 대형주와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하는 부동산은 잔뜩 움켜쥐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미‧중 무역전쟁까지 이어지는 혼란한 상태에서 투자자 심리는 암호화폐와 까마득하게 멀어졌으며 설상가상 스테이블코인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을 아예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갔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역사를 보면 대혼란의 시기는 항상 위기와 기회가 공존해 왔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꾼 현자(賢者)들은 커다란 부(富)를 일구어 왔다. 위기가 오면 우리는 역사를 통해 가르침을 얻는 것이 현명하다. 

형태와 시기는 달랐지만 역사는 늘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어 왔고 투자자 심리는 튤립 버블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투자 초보자일수록 투자 대상의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한없이 떨어질 것 같은 공포심에 무작정 투매를 시작하고 주식이 오르기 시작하면 하늘 끝까지 오를 것 같은 착각에 서둘러 추격 매수에 나선다.

거의 100년 전인 1929년 화폐수량설을 주장하며 계량경제학의 토대를 닦은 당시 최고의 석학인 예일대 교수 ‘어빙 피셔’는 “미국 증시는 다시 내려갈 수 없는 고점을 넘어서고 있다”라는 얘기로 이미 충분히 달아 오른 주식시장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피셔의 발언 한달 후 미국 증시는 대폭락을 시작하였고 그 후 10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고점 대비 무려 90%나 하락하게 된다. 

이른바 대공황 시대의 도래다. 그보다 200년이나 앞선 1720년 남해버블이 꺼지자 만유인력의 주창자이자 위대한 물리학자인 아이작 뉴턴은 “천체의 움직임은 예상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예측할 수 없다”는 명언을 남겼으며 투자의 세계는 언제나 냉혹하기 짝이 없고 시장은 늘 개미 투자자들의 피(血)를 먹고 살아 왔으며 악마는 항상 약한 놈부터 잡아먹었다.

그렇다면 과거 인류 투자세계의 버블 생성과 소멸과정을 돌아보며 우리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각국의 엄청난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증가와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중국 옥죄기로 시작한 무역전쟁 여파로 인한 세계 공급망 붕괴에 따른 유가를 비롯한 자원 전쟁의 시작 현상 등이 겹치면서 세계 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제위기의 영향에 의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은 그 존폐를 걱정해야 할 단계가 되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과연 그럴까?

인류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누구나 실시간으로 전 세계 모든 투자정보를 접할 수 있으며 현재의 투자 환경은 과거와 많이 다른 게 아니라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지식수준과 정보의 양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하고 실시간 정보 획득의 속도 역시 전문가 집단보다 크게 차이가 없다. 결국 투자자의 눈높이는 상당히 높아졌으며 투자 대상도 이미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되어 실시간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 이유로 과거와 달리 대공황이 염려되는 주식 시장의 폭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아직도 2만 불 수준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들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신천지의 등장을 기대하며 메타버스 세상에서 암호화폐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을 서두르고 있으며 12억 5천만의 인구를 지닌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2월 루피(₹)의 CBDC 발행을 공식화 하면서 최근 CBDC의 점진적인 발행과 보급을 발표했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는 일반 암호화폐와 성격이 많이 다르다. 그러나 두 화폐 모두 암호화폐 지갑(cryptocurrency wallet)을 통해 주고 받을 것이며 그 거래 내역은 실시간으로 원장에 기록된다는 공통점이 있고 CBDC는 중앙집중식 서버에서 관리되고 일반 암호화폐 대부분은 탈중앙화된 분산 서버에 기록된다. 우리가 현실세계 거래에서 현찰을 주고받듯 앞으로 암호화폐와 CBDC는 각 개인의 지갑에서 지갑으로 전 세계 그 어느 누구에게나 실시간으로 전송될 수 있을 것이기에 국경이 사라지고 세계가 단일 시장으로 연결되는, 인류가 과거에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와 규모의 시장 형성과 문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인류는 이미 신용카드 등 디지털화폐를 실물 경제에 사용하며 기업은 이미 자신의 플랫폼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및 페이(Pay) 형태의 디지털 화폐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미국 아마존페이와 스타벅스 별 포인트는 어지간한 국가의 1년 예산을 훌쩍 뛰어 넘을 정도의 대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세상이 이렇게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모든 국가의 중앙은행은 국가 통치 수단의 최후의 보루인 법정화폐의 권위에 도전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용납해 오지 않았다. 

비트코인 이전인 1996년 온라인의 활성화와 더불어 서비스를 시작했던 e-Gold가 한때 연 20억 달러까지 그 거래량을 늘렸으나 미 재무부는 불법 자금세탁에 사용되었다는 이유로 이 서비스를 순식간에 강제 폐쇄했고 해당 기업의 CEO를 형사고발 했다.물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무죄로 판결 받았지만 이미 사업은 풍비박산 사라졌으며 이외에도 e-Cash 등 몇몇 업체가 디지털 화폐에 도전했으나 그때마다 미 정부는 국가의 화폐발행권에 도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8년 미국 모기지 사태로 번진 금융위기의 극복을 위한 FED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반발한 나카모도 사토시는 탈중앙화된 화폐 ‘비트코인'을 만들어 놓고 홀연히 사라진다. e-Gold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이며 이로 인해 이른바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생성 12년이 지나도록 단 한 번도 멈추거나 해킹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때 시총도 1조 달러를 넘었고 현재 비트코인 지갑숫자는 이미 4,000만개를 훌쩍 넘었다.

모든 산업은 일정한 부침과 격변을 겪은 후 자리를 잡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은 향후 지금보다 더 떨어지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보다 비트코인은 기존의 e-Gold나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발행 주체가 없다는 가장 큰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발행 주체가 없다는 것은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의미이며 국가가 비트코인을 없애고 싶어도 압박할 대상이 없다는 의미다. 

이미 전 세계 4,000만 명 이상의 보유자가 있으며 실시간 보유자가 바뀌고 있기에 책임을 물을 대상이 존재하지 않아 가장 완벽하게 탈중앙화된 화폐는 오로지 비트코인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2022.05.31 현재 비트코인 노드(분산원장 서버)는 16,000개 수준인데 이마저 전 세계에 고루 분포되어 있어 노드 운영자조차 추적하고 가려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메타버스 세계에 쓰일 대표적인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와 같이 느린 블록생성 속도 등의 문제는 조만간 기술적 개선으로 반드시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브래튼우즈 협정을 파기한 미국의 예에서 확인되듯 금본위를 표방하지만 실제로 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비트코인은 해당 지갑 주소를 공개하는 방법으로 지갑에 해당 담보물이 예치되어 있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담보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타버스 시대에 금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가치저장 수단으로 책임질 주체가 없는 비트코인 외에는 찾기 힘들다고 판단된다. 또한 지금도 확인되는 바와 같이 비트코인에 문제가 생길 경우 암호화폐 산업 전체가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존재는 독보적이며, NFT, DeFi, DAO 등 모두 서비스는 비트코인이 존재하고 그 가치가 있어야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 3만 불대는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다시는 이 가격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 한다.

인류의 역사는 반복의 역사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과거 2000년 IT 버블의 생성과 붕괴의 과정 후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유튜브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온라인 기업이 본격 자리 잡아 현재 10대 그룹의 순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결국 기술의 발전은 버블이 꺼지면서 옥석이 가려지고 승자독식의 시대를 열어온 전력을 확인해 볼 때,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온라인 기업의 부상과 메타버스 시대의 개막은 또 다른 신세계를 인류에게 선사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물론 암호화폐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필수적인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그중에서 비트코인과 몇몇 탄탄한 기반의 프로젝트가 살아남아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들면서 과거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산업생태계의 구성과 그 생태계를 리드하는 글로벌 기업의 등장 및 우주시대와 멋진 하모니를 이룰 신생 기업의 탄생은 인류 산업계에 또 다른 도약과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1997년 IMF 사태가 터졌을 때도 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져 투매에 나서 1998년 6월 코스피 지수는 280까지 폭락하였지만 그 후 9년이 지난 2007년 코스피는 2,064를 찍으며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이 요동치고 폭락을 거듭할수록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기회를 찾아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현자(賢者)들은 위기가 지나가고 나면 승자로 변신하여 커다란 성과를 얻어내어 왔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반드시 다시 한 번 반복해서 확인해야 한다. 메타버스 세상은 올 것인가? 그리고 암호화폐는 메타버스 세상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 아니면 암호화폐는 사라질 것인가? 살아남는다면 그때까지 살아남을 암호화폐는 어떤 것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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