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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으니 관심 받는다? 無가치 밈코인을 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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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으니 관심 받는다? 無가치 밈코인을 주의하라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2.08.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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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암호화폐 업계 밈(meme) 코인의 시초인 도지코인이 성공하면서 시바이누, 아키타이누 등 유사 밈 코인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도지코인, 시바이누 등 밈코인으로 시작했지만 실제 결제 수단으로 채택되고 사용사례가 생기면서 암호화폐로 자리잡아 투자성을 띄는 코인이 있는 반면, 순간적인 이슈를 배경으로 반짝 탄생하는 밈코인들 또한 무분별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런 경우 급격하게 상승한 뒤 순식간에 가치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던 밈 기반 암호화폐 사례를 소개한다.


1. 도권 토큰

도권 토큰은 화제가 된 밈 코인 중 가장 최근에 등장한 코인으로, 테라의 창업자인 한국의 권도형 대표를 조롱하기 위해 출범한 암호화폐다.

지난 5월 16일 ‘도권(권도형 대표의 영어 이름)닷넷’은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도권토큰’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도권닷넷 측은 백서에서 도권토큰의 유통량(Max supply)은 10억개이며, 10%는 피해를 본 루나 투자자를 위해 에어드롭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밈 콘테스트 계획 등도 소개됐다.

그러나 커뮤니티 유저들은 도권토큰이 결국 피해자들이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에 편승해 개발자가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진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한 백서에 소개된 향후 개발될 예정인 '도권 죽이기 게임'도 문제가 됐다. 해당 게임은 도권을 죽일 때마다 토큰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폭력을 띄는 제목과 설명으로 개발자 측은 '도권잡기 게임'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 스퀴드 게임 토큰

스퀴드 게임(Squid Game)은 한국에서 제작하여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넷플릭스 원작 '오징어 게임' 드라마가 주목받자 탄생한 암호화폐다. 스퀴드 게임 토큰은 지난해 10월 26일 등장한 뒤 24시간 동안 2400% 이상의 폭등세를 보이고 시총 또한 1억7400만 달러(약 2036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1월 1일 2,800달러를 넘고 급증한 뒤, 5분도 채 되지 않아 99.99% 폭락한 0.01달러 미만으로 추락했다.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페이지도 모두 사라졌다. 개발자들이 코인이 상승하자 모두 현금으로 바꾼 뒤 잠적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코인이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토큰을 승인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기극으로 종료된 스퀴드 게임 토큰은 넥플릭스 측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3. 진도지 토큰

밈 코인을 내세운 암호화폐 사기 중 대표적인 사례로는 진도지(JINDOGE) 코인 사태가 있다. 진도지는 한국의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내세워 지난해 5월 11일 발행된 코인으로, 한국판 도지코인을 만들겠다며 암호화폐공개(ICO)로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진도지는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았지만 탈중앙화 프로토콜인 유니스왑을 통해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진도지가 도지코인처럼 수백배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발행 시점부터 급등세를 보이던 진도지는 불과 3일 만인 5월 13일 오전 1시경,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개발자가 149조7000억 개에 달하는 코인이 한꺼번에 매도한 탓이다. 이는 당시 시세로 230만 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이로 인해 진도지 코인은 '개발자가 수십억을 챙겨 도망간 사기 코인'이 됐다.

개발자가 진도지 매도로 얻은 이익은 한화 20~30억 원으로 추정됐다. 관련 홈페이지와 텔레그램 대화방도 폐쇄됐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발자가 스스로 공개하지 않은 이상 신상이나 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다. 또한 진도지 사건처럼 이익을 챙긴 뒤 잠적하더라도 신원을 밝히기 어렵다.


4. 엘로나(Elona) 토큰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를 여성의 모습으로 합성한 사진.

엘로나(Elona) 토큰은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러시아 체첸공화국의 수장인 람잔 카디로프 간의 분쟁이 일자 이때 나온 대화를 토대로 발행된 코인이다. 

지난 3월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대통령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대표에게 "블라디미르 푸틴과 힘겨루기를 하지 말라"며 "만약 결투를 벌인다면 일론(Elon)이 아니라 엘로나(Elona)가 되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어권에서 일론(Elon)은 남성 이름이며 엘로나(Elona)는 여성 이름으로, 엘로나는 일론의 여성용 이름에 해당한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 3월 14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는 게시글을 남긴 다음 날 나온 것이다. 즉, 체첸의 카디로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를 조롱하는 트윗을 한 것이다. 

이같은 일련의 언쟁에 많은 트위터들이 관심을 보이자 ‘엘로나(Elona)’라는 이름의 암호화폐 32종이 출시됐다. 그러나 펙실드에 따르면 이 중 최소 15개는 ‘허니팟(honeypot)’으로 보이며 대부분은 사기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허니팟은 해커를 잡는 덫이라는 뜻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의 침입자를 속이는 최신 침입탐지기법이다.


5. 윌스미스 폭행 사건 토큰

윌 스미스 이누(WSI) 토큰은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가 자신의 아내를 조롱하는 농담을 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는 사건이 파장이 일자 이를 주제로 한 토큰이다. 이 토큰은 발행된 3월 28일(미국 시각), 유니스왑(Uniswap)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며 한 때 10000% 까지 가격이 급등했다. 총 공급량은 1조 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토큰은 윌 스미스나 오스카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토큰 발행인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윌 스미스 이누 토큰 프로젝트 웹사이트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으며 ‘윌 지도(Will Map)’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에 대한 설명만 공개되어 있다. 개발자는 홈페이지에서 "윌 스미스 이누 토큰이 차세대 가장 뜨거운 밈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6. 아미 토큰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BTS)을 내건 암호화폐가 등장했다. 이 코인은 한때 가격이 1만3000% 폭등했다.

아미(army) 코인 개발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을 '한 푼도 없었지만 꿈이 컸던 개발자'라고 소개하며 "K팝 상품 시장에서 가능성을 봤다"라며 "BTS 팬클럽인 아미로서 여러 굿즈를 샀지만 언제까지 굿즈를 사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개발자로서 마지막 시도다. BTS에게 도움이 될 만한 코인을 발행했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이나 소개는 소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겟에서 27일 6센트에 상장된 아미코인은 28일 오후 첫 가격 대비 130배가 넘는 7달러80센트까지 상승했다.

이에 대해 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아미코인과 BTS는 전혀 무관하며 초상권 침해 등을 확인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7. 맥도날드 토큰

지난 1월 맥도날드 측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윗 상으로 주고 받은 농담으로 일명 '맥도날드 코인' 10여 개가 생겨났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월 25일 트위터로 "맥도날드가 도지코인을 받아들인다면 나는 TV를 보면서 해피밀을 먹는 모습의 CF를 찍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맥도날드 공식 트위터 계정은 "테슬라가 '그리미스(맥도날드의 보라색 마스코트 이름) 코인' 결제를 도입한다면"이라고 응답했다.

'그리미스 코인'은 존재하는 코인이 아니다. 농담으로 나온 명칭이다. 그러나 이 대화 이후 시장에는 '그리미스' 이름을 딴 코인이 약 10개 가량 등장했고, '그리미스 코인'은 한때 28만5000% 상승하기도 했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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