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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 거버넌스와 탈중앙화 조직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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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 거버넌스와 탈중앙화 조직의 미래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2.10.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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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베가엑스(VegaX)

◆DAO란?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 자율조직)는 중앙 권력이 없는 조직을 의미한다. DAO에서는 주로 투표 시스템을 통해 바텀업(Bottom-Up)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일련의 특정 규칙을 중심으로 구축된 커뮤니티가 DAO를 통제한다. DAO는 구성원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관리하는 인터넷 네이티브(internet-native) 조직으로 볼 수 있다. DAO의 대다수는 구성원의 승인을 받아야만 접근할 수 있는 고유 자금을 보유하고 있고, 모든 결정은 제안과 투표 절차를 거친다. 

일반적으로 DAO는 계층에 따른 감독 없이 운영되며, 여러 가지 목적을 수행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DAO의 예로는 헌법 인쇄본을 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헌법 DAO(Constitution DAO)’, 누구나 웹3 스타트업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구축한 ‘비트DAO(BitDAO)’, 법률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개발하고자 만들어진 ‘렉스DAO(LexDAO)’가 있다. 또 유니스왑(Uniswap)은 현존하는 DAO 중 최대 규모로, 사용자가 금융거래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DAO의 구성요소 / 출처=Cointelegraph
▲DAO의 구성요소 (출처 Cointelegraph)

◆DAO의 작동 방식
DAO의 구조는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델을 살펴보면, DAO는 기본적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해 작동한다. 스마트 컨트랙트란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사전에 정해진 기능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코드의 집합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DAO의 근본적인 규칙으로 볼 수 있다. 토큰이나 멤버십 서명자(signifier)를 통해 DAO에 지분을 가진 사람들은 투표권을 얻게 되고, 새로운 거버넌스 제안에 투표하거나 제안을 생성함으로써 조직의 운영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DAO 출범 과정
DAO는 스마트 컨트랙트 생성, 펀딩(Funding), 그리고 구축의 세 단계를 거쳐 출범한다.

◇스마트 컨트랙트 생성
스마트 컨트랙트는 DAO의 대부분의 기능을 뒷받침한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거버넌스 프로세스, 자금 조달 및 재무 밸런싱을 관리하며, DAO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매일 유지보수를 수행할 수 있다. DAO 출범에 앞서, 개발자는 견고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축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단 DAO가 공식 출범하고 나면 기반이 되는 스마트 컨트랙트는 공개적인 거버넌스 프로세스를 통해서만 수정이 가능하다. 즉, DAO를 설립하는 팀은 DAO의 주요 세부 사항이 누락되지 않도록 컨트랙트를 면밀하게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

◇펀딩
스마트 컨트랙트의 개발 및 테스트가 완료되면, DAO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또는 설립 목적 달성을 위한 제품을 구축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최선의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DAO는 자금 유치를 위해 토큰을 공개 출시한다. 이러한 토큰은 거버넌스 프로세스에 대한 투표권을 커뮤니티에 제공하기 위해 사용된다.

◇구축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과 자금 조달이 완료되면, 다음 단계는 DAO가 블록체인상에서 출범하는 것이다. 출범한 DAO의 운명과 미래는 오직 그 이해관계자만이 결정할 수 있다. DAO의 설립자나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자라 하더라도 다른 모든 이해관계자와 동일한 영향력을 갖는다.

◆DAO가 필요한 이유
DAO는 기존 조직에는 없는 여러 이점을 지닌 인터넷 네이티브 조직이다. DAO의 중요한 이점 중 하나는 당사자 간의 신뢰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DAO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작동하므로, 기반 코드에서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결정이 실행된다. 반면 전통적인 조직에서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개인 간 협상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어느 한 편에게 불리한 합의가 이루어지곤 한다. 또한, 다른 개인에게 의존하는 것은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DAO는 이러한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작동방식이 구체화되어 있으며, 투명하게 공개된 스마트 컨트랙트의 집합을 제시한다. 코드는 모두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보다 신뢰도가 높다. DAO가 출범한 후 내려지는 모든 결정은 블록체인에서 검증 가능한 커뮤니티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DAO는 또한 ‘완전한 투명성’과 ‘공동 리더십’을 향한 혁신적인 발전을 대표한다. DAO에는 계층적인 구조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 토큰이나 거버넌스 프로세스를 통해 이해관계자를 통제할 수 있으며, 이로써 변화와 혁신이 이뤄진다. 계층적인 구조가 없으므로 경쟁의 장이 보다 평준화되고, 어떠한 이해관계자든 전체 집단이 고려하고 개선할 수 있는 통찰력 있는 제안을 제시할 수 있다. 내부적인 갈등은 스마트 컨트랙트에 미리 작성된 규칙에 따라 다수결 투표를 통해 해결된다.

무엇보다 DAO의 가장 큰 이점은 ‘주인-대리인 딜레마(principal-agent dilemma)’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조직에서는 대리인이나 CEO가 주인 및 주주가 결정한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일하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할 수 있다. 어차피 주인이 부담을 지므로 대리인은 극단적인 위험을 감수하려 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트레이더는 자신의 실책도 조직이 해결할 것이라 믿고 성과 보너스를 얻기 위해 극단적인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 

DAO는 커뮤니티 거버넌스를 통해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한다. 이해관계자는 DAO에 참여하도록 강요받지 않지만, DAO에 참여하기에 앞서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조직의 기반을 이루는 모든 규칙과 코드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 또한 이해관계자는 자신을 대표할 대리인을 신뢰하거나 의존할 필요가 없다. 대신 인센티브가 일치하는 집단의 일부로서 일하게 된다.

◆DAO 거버넌스
DAO 거버넌스 구조는 다양하지만, 대다수는 다음의 세 가지 예시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Ethereum Name Service, ENS) DAO, 프렌즈 위드 베네핏(Friends With Benefits, FWB) DAO, 그리고 헌법 DAO다.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 DAO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 DAO, 또는 ENS DAO는 등록된 ENS 도메인의 모든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에어드랍을 통해 분배됐다. ENS 토큰 가격이 상승하고 ENS 도메인 소유자가 증가하면서 이 에어드랍은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ENS DAO는 거버넌스를 제어하기 위해 삼중 접근 방식을 취한다. 제안 논의, 대표자들에 의한 오프체인 투표, 그리고 블록체인상에서의 투표다. 

대부분의 제안은 ENS 포럼이나 디스코드 채널에서 시작되고, 이후 대표자들에 의해 ENS 디스코드에서 오프체인 투표에 부쳐진다. ENS DAO에서 처음으로 투표에 부쳐진 제안은 헌법(Constitution)이었는데, 이 헌법은 제안된 결정을 통제하고 미래에 제기될 모든 제안을 위한 기준을 마련했다.

ENS DAO에서 제출할 수 있는 제안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온체인 활동이 필요하지 않은 변경사항에 관한 소셜 제안(social proposal), DAO 지갑을 통한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을 포함하는 실행 가능한 제안(executable proposal), 그리고 DAO 헌법에 수정을 제안하는 헌법 수정(constitution amendment)이다.

각 제안이 앞서 말한 거버넌스의 세 단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투표가 필요하다. ENS 거버넌스 프로세스는 복잡하고 상대적으로 느리다. 제안이 온체인 투표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쿼럼(Quorum, 정족수)은 1%다. 이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소수의 대표자만으로도 제안을 진전시킬 수 있음을 암시한다.

◇프렌즈 위드 베네핏 DAO
프렌즈 위드 베네핏 DAO, 또는 FWB DAO는 예술가, 혁신가, 리서치 전문가, 이론가 등 웹3을 주도하는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FWB 토큰은 FWB DAO에 참여할 수 있는 포털의 역할을 하는데, 토큰의 소유자를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다른 개인과 연결해준다.

FWB DAO는 합의 모델 기반의 단순한 거버넌스에서 다수 집단을 기반으로 하는 모델로 진화했다. 이러한 모델에서는 디스코드를 사용해 제안과, 이를 형식화하기 위한 문서, 그리고 다양한 제안에 투표하기 위한 스냅샷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제안은 지정된 팀에 의해 실행으로 옮겨진다.

FWB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제안을 제출하고 지지할 수 있는 ‘업보트 패러다임(upvote paradigm)’을 확립했다. 이러한 전략은 내용과 시기 적절성 측면에서 제안을 큐레이팅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FWB DAO에서는 커뮤니티의 평가와 투표에 대비해 제안 팀이 아이디어의 초안을 작성하고 정리하는데, 이로써 제안이 보다 일관적인 형식과 내용을 취한다.

​​​​​​​◆헌법 DAO
헌법 DAO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사용해 개인이 자금을 모아 구입하고 자산의 소유권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DAO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헌법 인쇄본이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DAO를 통해 이 인쇄본을 구입해 분할 소유권의 효용성을 증명하고자 한 핵심 집단에 의해 시작됐다. 헌법 DAO에서는 헌법 인쇄본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자금, 입찰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자본을 분산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실제로 투표에 부쳐진 제안은 없었다.

헌법 DAO는 실제로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했다. 헌법 인쇄본은 4,320만 달러(당시 한화 약 514억 원)에 낙찰됐는데, 헌법 DAO는 4,700만 달러 가치에 달하는 이더를 모금했다. 하지만 경매를 주관한 소더비(Sotheby’s)는 헌법 인쇄본을 보호, 보장 및 이동하는 데 필요한 세금과 비용을 고려해 DAO의 입찰가를 4,300만 달러로 제한했다. 경매 후, DAO는 자금을 기부한 모두에게 전액을 환불했다. 환불을 거부한 이들은 기부의 대가로 받았던 ‘PEOPLE’ 거버넌스 토큰을 보유하기로 했다.

​​​​​​​◆DAO 거버넌스의 미래
현재 전 세계에서 수많은 성공적인 DAO가 다양한 거버넌스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의 DAO에 대한 비전은 지금 DAO의 모습과는 달랐다. DAO는 본래 탈중앙화의 불변의 속성을 가진, 순수하게 인코딩된 온체인 조직으로서 고안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DAO는 오프체인 투표의 결과를 이행하는 대표들의 다중 서명 지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DAO의 기존 정의에 부합하지는 않다. 이러한 이유로 NFT 마켓플레이스 프로토콜 조라(Zora)의 공동창립자 제이콥 호른(Jacob Horne)과 다오하우스(DAOhaus)의 주요 기여자인 스펜서 그레이엄(Spencer Graham)은 새로운 DAO 거버넌스 형태를 제안했다.

​​​​​​​◆‘초구조’로서의 DAO
‘초구조(Hyperstructure)’는 조라의 제이콥 호른이 처음 사용한 용어다. 초구조는 유지보수, 중단 또는 중개인 없이 영원히 무료로 작동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의미한다. 

초구조는 DAO가 그리는 이상에 해당한다. 본질적으로 DAO는 광범위한 사용 사례 및 애플리케이션의 인프라가 될 수 있는, 중단 불가능하고, 무료이며, 가치 있는 무허가 프로토콜로서 고안됐다. 하지만 오늘날의 DAO는 초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기술력뿐만이 아니다. 스펜서 그레이엄은 ‘안티캡쳐(Anticapture)’로 명명한 프레임워크를 발표하면서 탈중앙화된 실행 기능은 공동 풀 자원의 착취를 제한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앙집중식 리더십 없이 자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조직만이 초구조의 영원한 작동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현재의 DAO가 그렇게 중앙집중식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결정이 투표를 거치고, 모든 실행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하며, 모든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엄격한 거버넌스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심 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다중 서명 지갑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현재의 DAO가 중앙집중화되어 있다는 분명한 증거다.

실제로 작동하는 초구조의 예시는 거의 없지만, 비트코인은 탈중앙화와 자율성의 모범적인 사례다. 이러한 측면에서 DAO의 원형이 비트코인이라는 주장도 가능하며, DAO 순수주의자라면 비트코인만이 유일한 DAO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한편, 새롭게 부상하는 초구조의 예로는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블록체인, 유니스왑 및 스시스왑(Sushiswap)과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 그리고 조라와 같은 경매 프로토콜이 있다.

기업을 포함해, 인간으로 이루어진 조직의 대부분은 규모가 커질수록 그 효율성이 떨어진다. 초구조가 중앙집중식 리더십 없이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확장할수록 발전하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초구조로서 기능하는, 진정으로 탈중앙화된 DAO로의 전환은 블록체인에 도래할 ‘공존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베가엑스 (VegaX Holdings, 대표 이상화)는 미국 뉴욕에 설립된 디지털 자산 관리 플랫폼으로, 미국 월가에서 투자 전문성을 쌓은 업계 베테랑들로 구성된 기업이다. 기관 투자자 외에 개인 투자자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투자전략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베가엑스는 2020년 12월에 한국에 공식 출범해 2021년 상반기에 운용 자산 총액 500억원을 달성했다. 회사의 운영자산총액(AUM)은 2021년 12월 기준 약 2억달러(한화 약 2,362억 원) 이상에 달한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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