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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정리] 제2의 루나 충격?… 한 눈에 보는 '바이낸스-FTX'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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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정리] 제2의 루나 충격?… 한 눈에 보는 '바이낸스-FTX' 사태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2.11.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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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세계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가 FTX 거래소의 자체 토큰인 FTT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통보한 뒤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발생하면서 '제2의 루나 사태'가 벌어졌다.

알리메다리서치는 FTX 거래소의 창립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 SBF)가 설립한 암호화폐 투자 회사다. 이번 사건은 코인데스크가 FTX의 관계사인 알라메다가 FTX의 자체 토큰인 FTT 코인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사건으로 붕괴되기 전까지 FTX는 세계 랭킹 2위 거래소였으며, SBF는 최근 루나 몰락 사건 때 피해를 입은 암호화폐 업계 기업들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을 때 '구제 금융' 역할을 하면서 '젊은 부호'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비영리조직인 오픈시크릿이 집계한 개인 후원자 순위에 따르면 SBF는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6번째로 많은 돈을 후원했다. 그가 기부한 후원금은 약 4000만달러(약 546억원)로, 대부분 민주당을 지원하는데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FTX 자회사의 라이언 살라메 CEO는 2360만달러를 썼는데 전액 공화당에 지불됐다. 살라메는 개인 후원자 가운데 14번째로 많은 돈을 썼다. 

이번 사건의 흐름에 대해 블록체인투데이가 일자 별로 구분하여 총정리했다. 일자는 모두 현지 시각 기준.


11월 2일
-코인데스크, FTX 문제점 지적
-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가 알라메다리서치의 대차대조표를 입수하여 문제점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코인데스크는 FTX 계열인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 상당 부분이 58억 달러 규모의 FTT로 채워져 있으며 이를 담보로 여러 활동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알라메다는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대출액 74억 달러를 포함하여 자산 146억 달러와 부채 80억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월 5일
- 창펑 자오, FTX 논란 합류
창펑 자오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는 너무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 FTT 대규모 이동 포착… 창펑 자오 "특정 대상 겨냥 아냐"
블록체인 탐색기 이더스캔에 따르면 이날 2299만9999 FTT가 지갑에서 바이낸스 거래소로 옮겨졌다. 이동된 FTT 토큰은 5억8400만 달러 규모다. 창펑 자오는 트위터에서 이더스캔의 게시물을 트윗하며 FTT 토큰을 이체한 것은 경쟁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11월 6일
- 알라메다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은 자산 있다"
캐롤린 앨리슨은 트위터를 통해 "대차대조표는 당사 법인의 하위 집단일뿐이다. 우리는 나열되지 않은 헤지를 가지고 있다.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은 자산이 100억 달러 이상"이라고 반박했다. 

- 창펑 자오, 샘 뱅크먼 프리드 정조준
창펑 자오 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기브 앤 테이크'라는 제목의 책 표지 이미지를 업로드하며 "잘 읽었다"라고 전했다. 이 도서는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책으로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강조한다.

- 창펑 자오 "FTT 청산하겠다" 통보
창펑 자오 CEO가 트위터를 통해 "장부에 남아 있는 FTT를 청산하겠다"라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자오는 지난해 바이낸스가 FTX 지분에서 탈퇴하면서 약 21억 달러 상당의 현금(BUSD 및 FTT)를 받은 바 있다. 

이날 자오는 FTT를 청산하겠다고 각오한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코인데스크가 보도한 내용이 원인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 알라메다리서치 "오늘이라도 전량 다 받아주겠다" 맞대응
창펑 자오가 보유한 FTT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선포하자 알라메다리서치의 CEO인 캐롤라인 엘리슨(Caroline Ellison)이 "창펑 자오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를 바란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전량 받아주겠다. 개당 22달러에 모두 넘겨라"라고 맞대응했다.

- FTX 거래소 출금 지연 문제 발생
FTX 거래소의 출금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며 FTT 토큰의 가격 하락이 가속화됐다.


11월 7일
- 창펑 자오 "로비하는 사람들 지원 안 한다"
창펑 자오가 "FTT를 청산하는 것은 루나 사태에서 배운 위험 관리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낸스는 아무도 배척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업계 참가자들을 상대로 뒤에서 로비하는 사람들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창펑 자오가 글에서 지칭하는 인물이 샘 뱅크먼 프리드 CEO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허이 바이낸스 공동창업자, 창펑 자오에 동조 의견
허이(He Yi) 바이낸스 공동창업자 또한 자신의 트위터로 "최근 바이낸스랩 포트폴리오 관리팀은 모니터링 위험 관리 메트릭을 기반을 FTT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 FTX "거래소 문제 없다, 바이낸스와 협업 원해"
잇단 논쟁에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면서 뱅크런 우려가 일자 샘 뱅크먼 프리트 CEO가 "FTX는 모든 고객들의 자산을 커버할 수 있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게재했다. 거래소의 인출이 지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일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샘 뱅크먼 프리드 CEO는 업계 생태계를 위해 바이낸스와의 협업을 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 우디 베르트 하이머, FTX-바이낸스에 '화해' 제안
비트코인 개발자 우디 베르트 하이머가 샘 뱅크먼 프리드 CEO와 창펑 자오 CEO에게 토큰, 규제와 관련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샘 뱅크먼 프리드는 창펑 자오 CEO를 태그하며 "(토론을) 하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창펑 자오는 "FTT 관련 문제는 단순한 싸움이 아니다. 실망하게 해 미안하지만 싸우는게 아니라 에너지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싶다"라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FTT 청산 계획을 알린 것"이라고 응답했다.

- 비트다오 커뮤니티도 알라메다 압박… "약속 이행 증명하라"
바이비트의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인 비트다오(BIT) 커뮤니티는 알라메다가 지난해 336만 FTT를 1억 BIT로 전환하고 3년간 이를 현금화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이행 중인지 파악하겠다고 알렸다. 커뮤니티는 알라메다를 대상으로 해당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온체인 주소 공개를 요청했고 24시간 내 응답을 하지 않을 경우 336만2316 FTT의 처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비트다오 커뮤니티의 약속 이행 관련 확인 요청에 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 CEO는 "우리는 매도하지 않았다. 상황이 진정되면 증명해보이겠다"라고 응답했다.

벤 저우(Ben Zhou) 바이비트 CEO는 트위터를 통해 "커뮤니티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해 준 캐롤라인 엘리슨 덕분에 커뮤니티가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아무 것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알라메다가 지금 건너고 있는 해협을 잘 항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가상자산 분석 업체, 추가 의혹 제기
가상자산 분석 업체 난센 알렉스 스바네빅 대표는 트위터로 "알라메다 리서치의 지갑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알라메다가 1억 비트다오 토큰을 받은지 한달만에 FTX 월렛에 이체했고 줄곧 FTX가 이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7일 잔액이 1억 비트다오 토큰을 약간 밑돌았는데, 바이비트 산하 벤처캐피털 미라나 벤처스에서 진행한 거래 때문으로 보인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 날벼락 맞은 솔라나
FTX와 알라메다리서치가 FTT의 22달러를 방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위해  FTX 측이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솔라나를 포함하여 보유 암호화폐를 매도하여 가용 현금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분석이 대중에 알려졌다. 알라메다 포트폴리오에 솔라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아는 투자자들 또한 솔라나를 팔기 시작하면서 SOL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11월 8일
- FTT 22달러 붕괴
그러나 FTT의 방어선인 22달러가 붕괴됐다. 

- '제2의 루나 사태'… 뱅크런 발생
FTT 22달러 붕괴와 FTX 유동성 위기로 인해 결국 뱅크런이 발생했다. FTX의 자체 토큰 FTT는 이날 하루 아침에 80% 이상 폭락했다. 전날 22달러 선을 유지하던 FTT는 이날 최저 3.15달러까지 추락했다.

FTT 폭락으로 샘 뱅크먼 프리드 CEO 순자산 또한 22조원에서 1조원으로 급감했다.

- 암호화폐 시장 전체로 번지는 충격파
이번 사태로 FTT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17% 가량 떨어져 최저 1만 7603달러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1만700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 FTX 출금 중단
FTX가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모든 암호화폐 출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법정화폐를 제외한 모든 형태의 송금이 중단됐다. 중단은 더 느린 속도이나 이전에 여전히 인출을 처리하던 거래소의 상태가 악화된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 바이낸스, FTX와 거래소 인수 계약 체결
창펑 자오가 "FTX가 바이낸스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FTX를 돕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강제성 없는 LOI 계약에 서명했으며 바이낸스는 곧 실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샘 뱅크먼 프리드 또한 "FTX와 바이낸스가 전략적 거래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창펑자오와 바이낸스 및 모든 후원자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FTX의 거래소 출금도 정상화되어 빠르게 처리되고 있고 이것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9일
- FTX·협력사 조사 나선 美규제 당국
미국 규제당국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FTX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SEC는 수개월 전부터 FTX의 암호화폐 대출 현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협력사에 대한 조사는 알라메다리서치를 중점으로 조사될 것으로 분석된다. SEC, CFTC 외에도 텍사스주의 증권위원회(SSB)도 FTX 운영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창펑 자오, FTX 인수 계약 파기
창펑 자오가 FTX 인수 계약을 하루 만에 파기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거래소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는 하루 전 바이낸스의 FTX 인수 계약 내용이 알려졌을때, 계약이 'LOI'라는 점에 주목한 바 있다. LOI는 '인수 투자의향서'로,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약서에는 'non-binding(법적 효력이 없는)'이라는 구체적인 단어까지 명시됐다.

바이낸스는 인수 의사를 철회한 이유로 크게 2가지를 내세웠다. 첫째는 미국 규제당국이 FTX 거래소 수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FTX가 고객 자금을 잘못 관리해왔다는 주장이다.

- 샘 뱅크먼 프리드, "거래소 문제 없다" 트윗글 삭제
샘 뱅크먼 프리드 CEO가 지난 7일 작성했던 "FTX는 고객 자금을 커버할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고객 자금엔 문제가 없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삭제했다.

- 저스틴 선 "유동성 위기 함께 극복하자"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이 FTX 유동성 문제 극복을 함께 극복하자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윗을 통해 "FTX의 모든 트론 토큰 보유자(TRX, BTT, JST, SUN, HT)를 지지한다. 우리는 FTX와 함께 솔루션 구상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 트윗은 샘 뱅크먼 프리드 CEO와 FTX 공식 트위터 계정이 리트윗했다.

- 암호화폐 시장 대거 축소
두 거래소의 계약 불발로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위기를 맞았다. 하루 전 최저 1만7603달러 까지 떨어지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이날 전날보다 더 하락한 1만6423달러로 떨어졌다. 7일 만에 19.13% 하락한 수치다. 

이더리움 또한 7일 전보다 23.8% 하락한 1179달러로 추락했다. 시총 4위 코인인 바이낸스코인은 7일 전보다 18% 하락한 273달러, 시총 7위 리플은 7일 전보다 21.87% 하락한 0.3584달러로 폭락했다.

알라메다리서치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던 솔라나의 경우 피해는 더 크다. 솔라나는 이날 24시간 전보다 20.32%, 7일 전보다 56.43% 하락하며 13.86달러로 반토막 났다.

11월 10일
- FTX, 파산보호 신청… SBF 자진 사임
FTX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SBF는 자진 사임하고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11월 11일
- FTX 해킹 발생
FTX가 초대형 해킹을 당했다. FTX 커뮤니티 관리자는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홈페이지가 해킹당했다"며 "FTX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고, 업데이트를 비활성화하라"고 밝혔다. 또 FTX 홈페이지에도 접속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해커는 FTX에서 6억달러(약 7900억원) 규모 가상자산을 이체, 1인치 등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매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원래 FTX는 가상자산 출금이 막혀있는 상태였다.

블록체인 매체 우블록체인은 FTX 관련 소식통을 인용, "이번 해킹 사건이 내부 직원의 작전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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