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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의 코인 돋보기] 투자DAO와 벤처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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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의 코인 돋보기] 투자DAO와 벤처캐피탈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2.12.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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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 / 한국핀테크학회 회장

◆투자DAO와 벤처캐피탈
◇벤처캐피탈
벤처캐피탈(VC)은 운영할 펀드 자금을 대는 LP(Limited Partner)와 펀드를 운용하는 GP(General Partner)로 구성된다. LP는 출자가액 한도 내에서 유한책임을 지는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를 말한다. GP는 부채와 소송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펀드 운용자를 말한다. LP는 펀드에 자금을 투자하여 GP에게 운용을 맡기고 그 대가로 GP에게 보수를 지급한다. GP는 출자금으로 투자대상기업(portfolio company)에 투자한다. GP가 투자금을 회수하면 미리 정한 바에 따라 GP와 LP가 나눈다. 

한국에서는 정부가 출연하는 모태펀드(fund of funds), 기관(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기업(네이버나 카카오 등), 금융기관 등이 LP가 된다. VC가 GP로서 LP의 출자금으로 펀드를 만들어 운용한다. 

GP는 LP로부터 투자금을 조달하면 우량한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상세한 실사를 수행한 후 투자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자본을 배분한다. 스타트업이 잘 성장하여 VC가 성공적으로 엑시트하면 LP는 투자금을 돌려받고 수익을 얻게 된다. VC의 결정은 소수의 핵심 멤버에 의해 이루어진다. 또한 VC가 투자한 자본은 투자대상기업이 좋은 조건에 인수되거나 주식시장에 상장될 때 회수되므로 장기간 잠겨 있게 된다.​

◇투자DAO
투자DAO는 투자 목적으로 만들어진 DAO를 의미한다. 투자DAO는 스마트계약에 의해 작동하는 투자회사이다. DAO이므로 블록체인, 더 엄밀하게는 스마크계약을 기반으로 하며 사무실이나 직원 없이 오로지 소프트웨어에 의해 작동된다. 2016년에 처음 출현했다가 그 해에 망한 더다오(The DAO)가 그 효시라고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더를 맡기고 DAO 토큰을 확보하여 The DAO의 회원이 될 수 있었다. DAO 토큰을 모두 반납하고 이더를 돌려받으면 회원 자격이 사라진다.

회원들은 누구나 투자제안을 올릴 수 있다. DAO 토큰을 보유한 회원들은 그 투자제안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권은 보유한 토큰 수량에 비례한다. 수익도 보유한 토큰 수량 비율에 따라 배분된다. 투자제안이 회원투표를 다수결로 통과되면 투자DAO가 GP가 되고 투자자들은 LP가 된다. 투자의 규칙은 스마트계약에 기술되어 있다. 따라서 중도에 규칙을 변경하거나 중단할 수 없다. 그러므로 권한이 소수에게 집중되지 않고 회원들에게 고루 바율대로 분산되어 있다.

​투자DAO의 경우 프로젝트에 투자가 이루어져 엑시트 하기 전에라도 투자자들은 토큰을 거래소에서 사고 팔 수 있다. 따라서 투자한 상태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토큰 홀더만 바뀐다. 따라서 투자DAO에서는 투자자가 언제라도 토큰을 팔아 자본을 회수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이익이나 손실이 실현된다. 토큰을 좋은 조건에 팔면 이익이, 나쁜 조건에 팔면 손실이 실현되는 것이다.

◆STO의 어려움
◇STO는 말만 많고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는 STO는 말만 무성하고 막상 시장에서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유동성이 낮고, 다른 하나는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절차가 까다롭다.

​코인에 환호하는 이유는 코인 가격이 널뛰듯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이유로 인해 오히려 코인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변동성이 낮으면 수익이 적다. 또한 코인에 비해 증권형 토큰의 유동성이 낮다. 유동성이 낮으면 사고파는 게 수월하지 않다.

시장에서 증권형 토큰을 보기 힘든 것은 규제가 강력하여 함부로 토큰을 발행할 수 없으며, 마음대로 살 수도 없다. 증권형 토큰을 사도 거래할 곳이 마땅치 않고 거래하는 것에도 제약이 많다.

증권형 토큰에 걸었던 부푼 기대와 다르게 그 실적은 형편 없이 실망스러웠다. 특히 암호화폐의 실적에 비추어 볼 때 그랬다. 증권형 토큰이 이처럼 맥을 못추는 것은 아직 킬러 앱이 없기 때문이다.

토큰으로 발행할 수 있는 자산은 크게 세 종류가 있다. 유형자산(귀금속, 부동산, 예술품 등), 무형자산(지적재산권 등), 그리고 규제대상 금융상품(채권, 주식 등)이 그것이다. 뮤직카우의 저작권 수익, 카사 코리아의 부동산이 토큰으로 발행되었다.

◇Aspen과 Harbor 사례
Aspen Digital과 Harbor 같은 선구자적인 기업들이 2018년 부동산 조각투자에 나섰다. 이미 부동산 시장에는 리츠(REITs)가 존재했다. 이들 기업이 꿈꾼 것은 블록체인 위에서의 리츠였다. 리츠 주식 대신에 ERC-20 토큰을 발행하는 게 다를 뿐이다.

2018년 Founders Fund, Andreesen Horowitz 등이 28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아 Harbor에 몰아 주었다. 이 회사의 창업자는 인터넷 세상이 도래하면서 이메일이 우편시장을 강타한 것처럼 이 회사가 부동산 시장을 흔들 거라 공언했다. 

Aspen Digital은 콜로라도에 위치한 세인트 레지스 아스펜 리조트의 지분을 토큰으로 발행했다. 이 토큰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179개의 방을 지닌 5성급 리조트의 지분을 얻고 리조트 운영 수익을 공유한다.

Aspen Digital의 2018년 8월 토큰 판매는 최초의 부동산 STO로 간주된다. 크라우드펀딩 업체 인디고고와 대체거래시스템(ATS) 면허를 가진 템플럼이 주도한 STO에서 1,800만 달러에 대당하는 자금을 모집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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