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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영하 29도' 냉동고 된 한반도… 오한 돌면 이 자세 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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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영하 29도' 냉동고 된 한반도… 오한 돌면 이 자세 취하라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01.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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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가장 강력한 추위가 찾아온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설 연휴를 마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1.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올 겨울 가장 강력한 추위가 찾아온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설 연휴를 마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1.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동아시아 전역에 내린 북극 한파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최강 한파'를 몰고 왔다. 누구나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겨울 한랭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지난겨울 전체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당분간 강추위가 계속될 예정이라 사회적 취약계층을 향한 관심도 필요하다.

25일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가 영하 29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26일 수도권 등에 다소 많은 눈이 오고 뒤이은 주말에는 또 한 번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 예정이다.

전날 오전 8시께 충북 진천 광혜원면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는 88세 노인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기저질환이 있던 그는 결국 숨졌다. 당시 진천군 기온은 영하 14.9도를 기록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국 곳곳에 강추위가 예상돼 고령층, 기저질환자, 노숙인, 어린이, 실외 작업자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2~2023 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한랭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10명이다.

이 10명 모두 저체온증이 원인이었다. 충북 진천의 노인은 반영되지 않은 규모지만, 이미 지난 절기 전체 사망자 9명보다 많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272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01명보다 71명 늘어났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이번 절기의 환자 중에서는 남성(180명)이 여성(92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대별로 80세 이상이 24.6%(67명)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44.1%(120명)를 차지했다.

하루 중 오전 6~9시에 가장 많은 18.4%(5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다만 오전 9시~정오(14.3%), 자정~새벽 3시(14%), 오후 3~6시(12.9%)'에도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길가(27.6%)가 가장 많았지만, 주거지 주변(16.9%)이나 집(15.8%)도 있었다. 발생 질환으로는 저체온증이 70.2%인 19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동상이 26.8%인 73건, 동창 3건(1.1%), 침수병·침촉병 1건(0.4%)도 확인됐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를 일컫는데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빨리 119에 신고하고 따뜻한 곳으로 옮기는 게 우선이다.

체온 손실을 막기 위해 젖은 옷은 벗기고 담요와 침낭으로 감싸준다. 의식이 없다면 따뜻한 음료를 주는 일이 위험하므로 삼가야 한다.

동상은 피부와 피하 조직이 얼어 손상된 상태로 노출 부위가 흰색이나 누런 회색으로 변하고 점점 단단해지거나 무감각해진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빨리 병원에 가야 하는데 환자를 따뜻한 환경으로 옮기고 해당 부위를 38~42도의 물에 20~40분 담가준다. 얼굴, 귀에는 따뜻한 물수건을 대준다.

동창은 0~10도의 저온 다습한 상태에서 가벼운 추위에 계속 노출돼 나타난 피부와 조직의 염증이다. 노출 부위가 가려운데, 따뜻한 곳에서 심해진다.

심한 경우 물집, 울혈, 궤양이 생긴다. 심하지 않으면 특별한 조치없이 시간이 지나 나아지지만 일부는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동창의 경우 따뜻한 물에 노출 부위를 담가 피부를 서서히 따뜻하게 해야 한다. 동창 부위를 마사지해 혈액순환을 유도한다.

공태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외출할 때는 보온이 중요하므로 옷을 여러 번 걸쳐 입도록 하고,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모자·목도리를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신체에 오한이 돌 경우 모자·목도리를 착용하고 양 팔꿈치를 서로 교차로 잡아 겨드랑이를 감싸 체온이 뺏기지 않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부연했다.

공 교수에 따르면 술을 마시면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알지 못해 위험할 수 있어 과음을 피하는 게 좋다.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면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되거나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히 오르는 등 증상이 나빠져 위험할 수 있다.

공 교수는 "따뜻한 물이나 단 음료를 마셔 체온을 유지할 수도 있다"며 "심한 운동을 하면 땀이 공기 중으로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빼앗아 가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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