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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안좋은데 현대차만큼 달라니… 성과급에 꽂힌 계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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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안좋은데 현대차만큼 달라니… 성과급에 꽂힌 계열사들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02.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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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동 사옥. (뉴스1 자료사진)ⓒ News1 구윤성 기자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동 사옥.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뉴스1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기아가 전 직원에게 특별성과급을 지급하자 현대모비스 등 다른 계열사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해서다. 노조 측은 현대차·기아 만큼 성과급을 달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기아의 특별성과급은 실적에 따른 지급으로 모든 계열사에 대한 동일한 지급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7일 전 직원에게 특별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직원 1인당 현금 400만원과 주식 10주를 3월 2일 지급하겠다고 했다. 기아 역시 직원당 400만원과 주식 24주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성과급을 지급한 후 다시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현대차·기아 노사가 협상을 통해 임금인상률과 성과급을 결정하기 시작한 지 3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차·기아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착 하에 경영 실적 달성에 대한 격려와 올해 사업 목표 초과 달성 동기 부여를 위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42조원 영업이익 9조800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 역시 매출 86조5590억원 영업이익 7조2331억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현대차·기아의 특별성과급 소식이 전해지자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300만원의 특별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 현대위아와 현대트랜시스 역시 각각 300만원씩 특별포상금,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노조는 사측의 특별격려금 지급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사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해 3월에도 현대차·기아와 동일한 성과급 지급 문제로 본사 기습시위를 벌이는 등 사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노조 측은 '2사 1노조' 원칙을 지키라고 주장한다. 2사 1노조 원칙은 현대모비스 노조가 현대차지부에 속해 있어 현대차에서 임금, 성과급 등 단체협상이 타결되면 현대모비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내용이다. 지난 2000년 현대모비스가 탄생할 때 일부 현대차 직원이 현대모비스로 옮기면서 불이익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원칙이다.

하지만 현대차·기아의 특별성과급과 현대모비스의 특별격려금은 지급 성격이 달라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기아와 달리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7% 줄어든 2조265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즉 현대차·기아는 성과가 있어 주는 '특별성과급'이지만,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는 실적 달성 노력을 위한 '격려금' 성격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성과급과 격려금은 노조와 협상을 통해 지급한 게 아닌 회사의 경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며 "좋은 의도로 지급한 격려금이 계열사 노조의 갈등으로 번지는 것 같아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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