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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장려 정책이냐"… 주 69시간 '기절 근무표'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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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장려 정책이냐"… 주 69시간 '기절 근무표'에 부글부글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03.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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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 최대 69시간 근무를 허용하는 제도 개편안을 내놓자, 직장인 누리꾼들 사이에 일명 '기절 근무표'가 나돌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정부가 주 최대 69시간 근무를 허용하는 제도 개편안을 내놓자, 직장인 누리꾼들 사이에 일명 '기절 근무표'가 나돌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정부가 현행 주 52시간 제도에서 근로자들의 근로시간 선택권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방향을 공개한 가운데 '주 최대 69시간제'에 대한 불만과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부서울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는 일이 많은 시기 근로자가 주 최대 69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고, 일이 많지 않은 시기엔 근로자들이 장기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연장근로시간 관리단위를 현행 '1주'가 아닌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확대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 같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이 발표되자 야당과 노동계에서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노동시간 유연화라는 좋은 말을 쓰지만, 사실은 직장인들의 삶을 유연화시켜서 워라밸의 예측 가능성을 무력화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날 민주노총은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노동을 5일 연속으로 시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휴일을 늘려 실근로시간을 단축하겠다고 하지만 만성적인 저임금 구조에서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건강에 치명적인 해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연장과 잔업을 거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이 만든 근무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또 다른 누리꾼이 만든 근무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직장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주 69시간 근무표'까지 등장했다. 주말 이틀을 온전히 쉬려면 평일에는 주 4일을 내내 오전 9시~다음날 오전 1시 근무, 하루는 오전 9시~오전 12시 근무의 강행군을 견뎌내야 한다.

또 다른 누리꾼은 "11시간 연속 휴식 보장을 빼먹었기 때문에 시간표에 오류가 있다"며 직접 만든 다른 시간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누리꾼이 만든 시간표에 따르면 주 69시간까지 일할 시 주 6일은 오전 9시~오후 10시 30분까지 근무해야 한다. 11시간 연속 휴식 보장과 관계없는 주 64시간 근무 시에는 주 4일은 오전 9시~오전 12시, 하루는 오전 9시~오후 11시 근무를 해야 주말 이틀 휴식을 확보할 수 있다.

시간표를 본 누리꾼들은 "헤르미온느 시간표 직장인 버전이냐", "6개월 안에 죽겠다", "주말에 병원 갈 시간 넣은 거 봐라. 끔찍하다", "가족보다 직장 사람들이랑 더 오래있네. 비혼 장려 정책이냐", "지옥 그 자체다", "시대 역행하는 주 6일 근무 말이 되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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