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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포저 없다" 선긋는 암호화폐 기업들… 서비스는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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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포저 없다" 선긋는 암호화폐 기업들… 서비스는 '휘청'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03.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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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게이트와 비트코인 로고.
실버게이트와 비트코인 로고.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미국 가상자산 전문은행 실버게이트가 'FTX 사태' 여파로 청산에 이르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실버게이트 발(發) 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실버게이트가 FTX 사태의 여파로 운영을 중단했듯, 실버게이트발 위기로 인해 운영을 중단하는 업체들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실버게이트는 그간 가상자산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에 유명 가상자산 업체들은 실버게이트 관련 익스포저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용자들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재무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도, 서비스 제공에는 불편이 따를 수 있다. 실버게이트 거래소 네트워크(SEN, Silvergate Exchage Network)도 운영이 중단되면서 이를 사용하던 대다수 가상자산 업체들의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기 때문이다. SEN은 거래소를 비롯한 가상자산 관련 업체들과 투자자 간의 달러 송금을 지원하는 실시간 송금 플랫폼이었다.


◆유명 코인기업들 "실버게이트 유감…익스포저는 없어" 선 긋기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실버게이트 은행 모회사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청산을 발표한 이후 바이낸스, 팍소스, 블록원 등 가상자산 업계 유명 기업들이 잇따라 '실버게이트 익스포저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실버게이트 사태와 관련해 "이런 일이 일어나서 유감이다. 하지만 실버게이트는 고객 자금을 모두 돌려줄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낸스는 실버게이트와 관련한 손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실버게이트의 대표적인 제휴사인 코인베이스도 실버게이트로 인한 손실은 없다고 공지했다.

코인베이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실버게이트가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데 유감을 표한다. 실버게이트는 우리의 파트너로서 크립토(가상자산) 경제를 키우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며 "코인베이스는 실버게이트에 묶인 자금이 없다. 코인베이스에 보관된 고객 자금은 모두 안전하며 언제든 출금 가능하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잘 알려진 팍소스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이미 실버게이트와의 협업을 중단했으며, 실버게이트에 대한 익스포저는 없다"고 했다.

실버게이트 지분을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진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 개발사 블록원도 지분을 정리했음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실버게이트에 대한 익스포저는 없다고 블록원 측은 밝혔다.


◆실버게이트 송금 플랫폼 중단에…기업들 '대안 찾기' 분주
이처럼 실버게이트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기업은 아직까진 극소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실버게이트의 청산으로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많다.

이는 미국 가상자산 관련 기업 중 실버게이트의 SEN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SEN은 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거래소를 비롯한 가상자산 업체들과, 투자자 간 달러 송금을 지원해주는 플랫폼이다. 실버게이트는 청산을 선언하기 전인 지난 4일 SEN 운영부터 우선 종료했다.

실버게이트가 SEN 운영을 중단하면서 달러와 가상자산 간 교환을 지원하던 각종 서비스들에 제약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례로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은 SEN을 이용해 제공하던 자동결제(ACH)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SEN을 통해 USDC와 달러를 교환하던 고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 중 서클의 서비스를 활용하던 대체불가능토큰(NFT) '크립토키티' 개발사 대퍼랩스도 ACH 서비스를 중단했다.

서클 측은 "서클에 보관된 고객 예금에는 영향이 없다. 서클은 실버게이트 은행과 함께 서클의 서비스를 다른 대체 서비스로 마이그레이션(이동)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SEN을 사용하던 고객들에게는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에 대해 안내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다수 미국 기업들이 사용하던 SEN이 운영을 종료하면서 그 대안으로 스테이블코인이 부상할 것이란 예측도 제기된다.

지금까지는 SEN을 통해 달러와 가상자산을 교환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가상자산으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달러와 가상자산을 교환하게 될 것이란 예측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코(Kaik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에 달러를 입금할 때 핵심적인 진입로 역할을 했던 'SEN'이 운영을 중단했다"며 "이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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