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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 코인원에선 왜 계속 거래됐나…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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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 코인원에선 왜 계속 거래됐나… 논란 재점화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03.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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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은 이달 2일 피카(PICA) 코인의 거래 지원을 종료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코인원 홈페이지 캡
코인원은 이달 2일 피카(PICA) 코인의 거래 지원을 종료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코인원 홈페이지 캡

 

업비트는 지난 2021년 6월 피카의 유통량 부정행위를 문제삼아 피카 코인을 상장 폐지했다. 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업비트는 지난 2021년 6월 피카의 유통량 부정행위를 문제삼아 피카 코인을 상장 폐지했다. 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뉴스1에 따르면 피카(PICA) 코인 등 가상자산을 상장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코인원 전 임원 전모 씨가 구속된 가운데, 업비트에서는 2년 전 상장 폐지된 피카 코인이 왜 코인원에서는 계속 거래되고 있었는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코인원은 피카 코인과 관련해 '전 임원 개인의 일탈'이라며 선을 긋고 있으나, 이미 다른 거래소에서 문제가 발생한 코인을 계속 거래 지원했다는 점에서 도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선 2년 전 '유통량 오류'로 상폐…코인원은 이달 상폐

업비트는 '유통량 오류'를 문제삼아 지난 2021년 6월 피카 코인을 상장 폐지했다.

당시 업비트는 피카 코인 상장 폐지의 근거로 △최초 유통 계획의 2.7배에 달하는 디지털자산을 유통한 점(당시 시가 기준으로 약 350억원) △최초 유통 계획과 달리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상 5억개의 PICA를 락업 해제한 후 발행하고 유통한 점 등을 제시했다. 즉, 피카 측이 제출한 유통량 계획과 달리 더 많은 피카 코인을 유통시켰다는 게 이유다.

이에 피카 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업비트가 언급한 '최초 유통 계획'은 피카 측이 상장 심사 단계에서 제시한 것으로, 투자자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말그대로 '최초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계획에 변경이 생겼고 이를 공지했으며, 바이낸스스마트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된 5억개 코인은 이더리움 기반 코인 5억개를 소각한 후 발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비트는 피카 측의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피카의 유통량 오류를 '부정 유통'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피카 코인은 그대로 업비트에서 상장 폐지됐다.
 

2021년 6월 업비트가 공지사항을 통해 제시한 피카의 유통량 오류. 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2021년 6월 업비트가 공지사항을 통해 제시한 피카의 유통량 오류. 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코인원이 피카 코인을 상장한 것은 지난 2020년 11월이다. 업비트가 피카의 유통량 오류를 문제 삼은 2021년 6월에도 코인원은 피카 거래를 지원하고 있었다.

거래소 별로 거래 지원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유통량 오류는 거래소 별 시각 차가 있기 어려울 정도로 중대한 문제 사안이다. 그럼에도 코인원은 피카 코인을 유의종목으로도 지정하지 않았다.

코인원은 '피카 코인 뇌물' 문제가 불거진 뒤인 지난달 16일이 돼서야 피카 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이달 2일 피카 코인을 상장 폐지했다. 지난달 16일은 피카 코인 상장을 빌미로 금품을 수수한 브로커가 구속된 날이다.

◇코인원 "2년 전 상폐 기준엔 '유통량' 없어…이후 기준 보완"

현재 피카프로젝트 관련 문제가 불거진 만큼, 코인원이 피카 코인의 거래를 계속 지원한 데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있는 코인을 계속 거래 지원함으로써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피카프로젝트가 상장됐던 다른 거래소로는 이미 영업을 종료한 '핫빗코리아' 등과 '머니스왑' 등 탈중앙화거래소(DEX)가 있다. 통상 DEX는 일반 거래소처럼 상장 심사를 거치지 않으므로, 업비트에서 상장 폐지된 뒤로는 피카 코인은 사실상 코인원 '단독상장'인 셈이다.

다른 거래소에서 이미 2년 전 유통량 문제가 불거진 코인임에도 유의종목으로조차 지정하지 않은 점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코인원은 업비트에서 피카 코인을 상장 폐지한 2021년 6월 당시엔 코인원 거래지원 종료(상장 폐지) 기준에 '유통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인원 측은 "업비트와 피카 간 이슈가 발생하기 전 코인원 상장 및 상장 폐지 규정에는 유통량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해당 이슈가 터진 후 코인원 내부에서는 모든 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이때 피카는 업비트에서 상장 폐지된 후 유통량 이슈를 해소했기 때문에 코인원 심사에선 '상장 유지 결격'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코인원 상장 폐지 기준에 유통량 문제가 없었을뿐더러, 업비트에서 상장 폐지된 후 피카 코인이 유통량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상장 폐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당 이슈 이후 코인원도 상장 폐지 기준에 '유통량 문제'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코인원 관계자는 "피카 코인 이슈를 계기로 유통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코인원 거래지원 종료(상장 폐지) 항목에 유통량 부분을 추가하는 등 내부 규정을 한층 강화했다"며 "이후 2021년 7월 코인원 상장 심사 과정 세부 내역도 공개했다"고 말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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