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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수 포스텍 CCBR 센터장 "돈의 가치, 다수의 '믿음'서 형성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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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수 포스텍 CCBR 센터장 "돈의 가치, 다수의 '믿음'서 형성되는 것"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3.05.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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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우종수 포스텍 CCBR 센터장이 지난 22일 열린 '서울 핀테크·블록체인 2023'에서 암호화폐가 지향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서 발표했다.

우 센터장는 이날 "맨 처음, 경제활동이 활발해진 뒤 서로 시장에 모여서 물건을 교환할 때 그 교환의 매체로 쓰는 '돈'은 대개 상품들이었다. 조개껍질, 곡식, 등을 쓰다가 다음에는 희귀한 조개, 강화한 구슬 등을 쓰다가 결국 나중에는 지금 코인으로 온 것"이라며 "코인을 가상화폐라고만 생각을 하는데 이전에는 돈과 코인이 똑같은 단어였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돈의 진화 과정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표준화'를 언급했다. 과거 일정한 순도의 금화, 일정한 크기의 금화, 그리고 일정한 왕의 인증이 새겨진 동전만 돈으로 쓸 수 있도록 표준화가 이뤄졌다. 이에 무역과 문명이 크게 발전했고 그게 효시가 됐다. 이후 로마 시대에 오면서 기초통화가 됐다.

또한 꼭 상품적인 요소만이 돈으로 쓰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우 센터장은 "증서가 돈으로 쓰인 적도 있다. 1400~1500년대에 네덜란드 등에서 중앙은행이 생기고 1200년대에 이태리에서 사업은행이 생겼다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사실은 은행이라는 존재는 물물교환의 역사와 같다"라며 "기원전 3000년 전쯤, 수메리아라는 나라에서 점토판에 서령이 새겨졌다. 이것이 은행 장부다. 이집트에서도 곡식을 받은 증서가 돈으로 쓰였던 그런 기록이 있다. 이 때문에 사실은 은행의 역사도 똑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1200년대 이태리 도시국가에서부터 상업은행이 나오면서 은행이 다시금 부각이 됐으며, 증서도 돈의 역할을 하며 발달을 해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돈이 진화한 과정에는 휴대성, 내구성, 분할 가능성, 희소성, 대체가능성 등의 기능들이 있다. 돈이 가져야 될 기능들 중 어떤 부분이 더 잘 작동을 하느냐와 문명이 발달하고 교육이 발달하는 것에 따라서 돈이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우 센터장은 달러가 기축통화로 여겨지는 이유는 '믿음'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는 종이 조각이다. 종이 조각을 왜 믿는가? 100달러짜리 지폐를 만들 때 원가는 3센트밖에 들지 않는다. 은행에서 3달러가 원가인 100달러짜리 지폐를 찍으면 미국 재무부가 99.97 달러를 갖고 가는 것"이라며 "근데 이걸 왜 믿는가? 대부분은 미국의 군사력, 미국의 자원 등을 믿는 것이다. 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미국이 언제나 이만큼의 가치는 보장해 줄 거싱라는 믿음 때문에 쓰는 것이다. 이를 기축통화라고 쓰고 미국 달러를 믿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이야기할 때 내재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언급한다. 우 센터장에 따르면 가치라는 건 모든 사람이 가치가 있다고 느껴야 하는 것이다. 꼭 상품처럼 물질적으로 있어야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 이게 가치가 있구나'라고 믿는 믿음 속에서 가치가 형성이 된다.

우 센터장은 암호화폐가 디지털 세상에서 캐시를 만들기 위해서 나왔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투자하는 금융 자산, 투자, 투기 자산 용도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 센터장은 "지금 암호화폐 중에는 다 중앙화 된 집단이 있다. 이 중 중앙 집단이 아직 없는 것은 유일하게 비트코인 밖에 없다. 그래서 진정한 의미의 암호화폐는 비트코인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유"라고 의견을 전했다. 

우 센터장은 "사람들이 많이 사고 싶어 하는 것, 사람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 하는 시장에서 그것이 결정되는 것이 돈"이라며 "아직까지는 달러가 이 돈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세대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사용할 돈은 비트코인이 될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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