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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법원, 美 요청 '위키리크스 설립자 송환' 불허… "자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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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법원, 美 요청 '위키리크스 설립자 송환' 불허… "자살 위험"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1.01.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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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영국 법원이 4일(현지시간)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Julian Assange)의 미국 송환을 불허했다.

영국 중앙형사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수감 중인 어산지를 미국으로 송환시키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그의 석방을 함께 명령했다. 미국 정부는 즉각 항소하여 범죄인 인도 송환 소송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출신의 어산지는 미군의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2010년 빼낸 70만건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건네받아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했다. 이 폭로는 전 세계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어산지는 미국의 1급 수배 대상이 됐다.

바네사 배라이서(Vanessa Baraitser) 지방법원 판사는 "2003년 범죄인 인도법 91조(3)에 따라 어산지의 취약한 정신건강이 그를 간첩 및 정부 컴퓨터 해킹 혐의로 기소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산지의 정신 상태는 미국으로 송환되어 격리될 경우 자살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신의학적 보고와 평가에 따르면, 어산지는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당국은 항소할 수 있는 기간이 14일 가량 남아있다. 가디언지(The Guardian)에 따르면 어산지는 벨마쉬 교도소(Belmarsh Prison)에 계속 수감되어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날 멕시코 대통령은 어산지의 정치적 망명을 제안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부에 어산지의 석방을 요청하고 어산지에게 멕시코 망명을 제안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위키리크스는 언론자유재단(Freedom of the Press Foundation)에 의해 전통적인 자금조달 방식이 차단된 후 2017년부터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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