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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태 후 콜드월렛 매출 최고치… 직접 관리하려는 투자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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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태 후 콜드월렛 매출 최고치… 직접 관리하려는 투자자 늘어"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2.12.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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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수 디센트 대표가 5일 서울 강남구 소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지문인증형 콜드월렛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사진=뉴스1) 백상수 디센트 대표가 5일 서울 강남구 소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지문인증형 콜드월렛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FTX 사태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지만 업계는 충분히 이를 자정작용의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자산의 '보관'에 더 신중할 것이고, 투명성을 요구받는 기업들은 '신뢰도 확보'에 이전보다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뉴스1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FTX 사태 후 스스로 자금을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내 하드웨어 기반의 암호화폐 지갑인 콜드월렛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콜드월렛계 매출 1위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백상수 아이오트러스트 대표는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FTX 사태라는 '악재'로 인해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업계의 변화 측면에서 이 같은 의견을 표했다.

백 대표는 "FTX 사태가 전체 중앙화 거래소의 문제점은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투자자들은 논커스터디 월렛의 사용을 더 고려할 것이고 이러한 변화가 웹 3.0 기반을 더 빠르게 갖출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FTX로 반사 이익 얻어…"최고 매출 기록했지만 씁쓸"
아이오트러스트에 따르면 FTX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초부터 콜드월렛을 찾는 국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세계 2위권까지 올랐던 FTX 내 고객의 자금이 묶이는 사례가 발생하다 보니 이에 불안함을 느낀 투자자들 중 일부가 콜드월렛을 구매해 직접 자산 관리에 나선 것이다.

백 대표도 FTX 사태 후 투자자들이 개인 지갑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반사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기록한 월 매출이 2017년부터 기업을 운영해오며 기록한 월 매출 중 가장 높았다"면서도 "논스터디 월렛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건 예상했지만 투자자들이 이렇게 기민하게 움직일 줄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밝힌 또 하나 두드러진 특징점은 '국내 투자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이번 FTX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까지 저희 회사 매출의 비율을 따져보면 해외가 70%, 국내가 30%였다"며 "그러나 월 최고 매출을 기록한 지난달 내용을 살펴보니, FTX 사태 발생 후 국내 매출이 전체 매출에 4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점을 보면, 국내 사용자들도 자산 보관에 대해 굉장히 불안해 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개인 지갑의 사용률이 급증하는 등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백상수 디센트 대표가 5일 서울 강남구 소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지문인증형 콜드월렛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사진=뉴스1) 백상수 디센트 대표가 5일 서울 강남구 소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지문인증형 콜드월렛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콜드월렛만이 정답은 아냐…투명한 거래소라면 취향대로 선택해도 무방"
다만 그는 논스터디 월렛을 제작하는 업체의 대표이지만 지금 당장 콜드월렛을 이용하라고 하기엔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산 보관에 대해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꼭 콜드월렛을 이용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얘기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아직 개인 지갑을 활용하지 않기엔 익숙하지 않고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그는 "중앙화 거래소라고 해서 꼭 안전하지 않다는 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거래소 내 보관과 개인 지갑 사용 중 저울질을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거래소 내 보관을 결정할 때'에는 "거래소가 지갑 이력을 공개했다 등 자산 관리에 있어 얼마나 투명한지를 꼭 확인하고 자산을 맡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백 대표는 거래소 내 자산을 관리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현 상황이 향후 3년 안에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로 90년대 초 인터넷이 일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당시를 회고해보면, 개발자가 아니면 인터넷 사용을 굉장히 어려워했다"며 "그러나 인터넷 사용 환경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했고, 사람들도 인터넷 사용에 금방 적응을 했다. 이처럼 암호화폐 지갑 사용도 익숙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3년 정도가 지나면 사람들은 웹 3.0 기반의 콘텐츠를 소화하는 데 편리함과 익숙함을 느낄 것"이라며 "그때 콜드월렛의 사용도 더욱 편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 3.0 다가온다고 해서 안주하면 안 돼…서비스 간편화 이뤄내야"
백 대표는 다만 콜드월렛계도 다른 업계 종사자들과 마찬가지로 다가올 '웹 3.0의 시대'를 단순히 기다리기보다는 서비스의 간편화를 위해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오트러스트가 만든 콜드월렛 디센트는 50여 개의 네트워크를 지원하면서도 3000개가 넘는 코인의 정보를 기기 내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가장 특징적인 점은 투자자가 직접 기기 내 자신이 보관하고 싶은 자산을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로 이용하고 있던 거래소에서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코인이나 토큰이 상장폐지가 될 경우, 콜드월렛에서 해당 코인이 등록돼 있지 않더라도, 직접 등록 후 해당 월렛에 코인을 보관할 수 있다.

백 대표에 따르면 기능이 파편화된 타 지갑의 경우, 일정 토큰만 지원을 한다든지, 아니면 보관이나 이체 등의 기능성에 따라 지갑을 여러 개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아직 있다.

그는 "디센트라는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주안점을 둔 점은 '한 지갑 안에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도록 하자'였다"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코인의 보관 및 이체 등 모든 기능을 이 디센트라는 지갑 안에서 처리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이러한 점을 강조하면서 "디센트라는 지갑 내 3000개가 넘는 코인의 정보가 들어있는 건 맞지만 지갑 내 보관할 수 있는 코인의 종류는 앞으로 수만 개, 수십만 개로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하는 자산의 종류가 늘어난다고 해도 보안상의 이슈는 없다"라며 "다만 프로그램의 사이즈가 커지면, 속도가 조금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코드를 최적화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고객에게 '쾌적한 컨디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수 디센트 대표가 5일 서울 강남구 소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사진=뉴스1) 백상수 디센트 대표가 5일 서울 강남구 소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갑 시장, 장기적으로도 희망적...국내서도 충분히 글로벌 확장 가능해"
국내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운영하는 몇몇 기업들을 만나보면, 국내의 규제로 인해 해외에 본사를 두거나 고객 타깃을 해외로 잡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백 대표에게도 '해외 진출 계획 의사'에 대해 물었는데, 그는 우선 우리나라의 규제가 강하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블록체인 시장이나 지갑 시장을 장기적으로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며 "천천히 정부 정책에 맞춰서 서비스를 충분히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디센트 지갑을 이용하는 고객은 전 세계 약 220개국인데, 이미 누적 사용자도 150만명을 넘어섰고, 해외에 본사를 옮기지 않더라도 이미 글로벌한 고객들을 보유했다는 게 백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다만 자산 보관의 대상을 개인에서 기업으로도 확장할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최근 출시한 b2b 지갑 솔루션인 기업용 지갑 위핀을 설명했다.

그는 "항상 업계의 변화 속에서 사람들이 필요하고자 하는 지갑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우선 3년 내 웹 3.0 프로젝트를 론칭하는 기업들이 많이 나타날텐데, 그들을 위한 지갑 서비스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위핀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위핀 서비스를 통해 복잡한 지갑의 온보딩 과정을 간단화해 이용자의 이탈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보안이나 관리 측면에서도 이점을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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