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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의 코인 돋보기] Perpetual Futures Contract (영구선물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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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의 코인 돋보기] Perpetual Futures Contract (영구선물계약)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3.02.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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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 / 한국핀테크학회 회장
김형중은 1974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에 입학, 제어계측공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강원대에서 교수로 있다가 2006년 고려대로 이직해 블록체인학과를 만들고 암호화폐 등을 가르쳤다. 그는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1. Perpetual Futures Contract (영구선물계약)

현물 거래(spot trading)은 현재 시세로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비해 선물(futures) 거래란 장래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인도하거나 인수하기로 현재 시점에서 약정한 상품의 거래를 말한다. 

원래 1848년 CBOT에서 곡물 선물거래가 첫선을 보였고 1972년 CME에서 밀턴 프리드먼 등의 자문을 받아 금융 선물이 처음 출현했다. 금융 선물의 가치는 현물시장에서 운용되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의해 결정되므로 선물은 파생상품(derivatives)의 일종이다.

현물시장에서는 거래 결제가 즉시 이루어지지만 선물시장에서는 만기일에 결제가 이루어진다. 미래의 가격인 선물가격과 현재의 가격인 현물가격에 사이에 차이가 생기는 게 당연하다.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베이시스(basis)라고 부른다.

베이시스는 대부분 0이 아니지만 만기에는 0이 된다. 선물가격이 미래 특정시점의 현물가격이기 때문에 만기에 이르면 해당 선물이 없어지면서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이 같아진다.

이에 비해 영구선물계약은 선물계약과 달리 만기가 없다. 따라서 영구선물계약에서도 선물가격이 현물가격과 일치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서 도입된 게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펀딩요율(funding rate)이다.

영구선물은 로버트 쉴러에 의해 1992년에 제안되었다. 비유동성 자산을 위한 파생상품을 만들기 위해 영구선물을 제안했지만 정작 그게 정착된 곳은 암호화폐 시장이었고 그걸 최초로 선보인 게 2016년 BitMEX 거래소였다.

 

2. Mango Markets 해킹 사례
2022년 10월 11일부터 15일 사이, Avraham Eisenberg가 분산거래소 Mango Markets에서 "가격 조작"으로 1.11억 달러를 벌었습니다. 

① 그는 USDC를 Mango Markets의 거버넌스 토큰인 MNGO를 대량 매입하여 MNGO의 가격을 끌어 올렸습니다. 다음 공격을 위한 예비작업으로 의도적 자전거래라 할 수 있습니다.

② 그는 가격이 부풀려진 MNGO를 담보로 맡기고 비트코인 등 Mango Markets가 보유한 유동성 풀의 코인들을 빌렸습니다. 그에게 유리한 대출 조건이 만들어진 건 Oracle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먼저 그는 각각 500만 USDC가 담긴 두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한 계정에서 다른 계정으로 그의 통제 하에 MNGO 영구선물계약(perpetual futures contract)을 팔았습니다. 그는 이 거래를 통해 전체 유동 물량의 50%에 근접한 4억4800만 MNGO를 확보했습니다. 그는 동시에 다른 거래소를 통해 2000만 MNGO를 사들였습니다. 이로 인해 3.89 센트에서 91센트로 MNGO의 가격이 24배 정도 폭등했습니다.

그가 거래한 두 거래소의 MNGO 가격은 Mango Markets에 제공되는 Oracle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Mango Markets에서는 부풀려진 MNGO 가격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MNGO를 담보로 Mango Markets가 보유한 다른 코인들을 빌렸습니다. 나중에 상환하겠다는 의도로 빌린 게 아닙니다. 그는 빌린 코인을 빼낸 후 이번에는 남은 MNGO를 팔아 치워 그 가격이 2센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거래를 통해 Mango Markets를 탈탈 털어 그는 1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챙겼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2022년 12월 27일 그를 체포했고 현재 그는 구금상태에 있습니다. 그의 혐의는 "상품 사기"와 "상품 조작" 두 가지입니다. CFTC도 같은 혐의로 2023년 1월 9일 그를 고소했습니다. 그의 재판은 여러 관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첫째, 그의 혐의가 "상품 사기"와 "상품 조작"이라는 점, 둘째, 고소 당사자가 SEC가 아니라 CFTC라는 점, 셋째, 그의 유죄가 인정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NiceHash가 막대한 hash power를 이용하여 51% 공격을 자행했던 걸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HDAC도 NiceHash의 공격을 당한 바 있습니다. 냉혹하게도 hash power가 약하면 강자에게 잡아먹히는 것처럼 거래소도 유동성이 작으면 Mango Markets처럼 처절하게 당합니다.

Avraham Eisenberg의 행위가 바람직하지 않았고 Mango Markets DAO 회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 편에서 보자면 그는 취약한 설계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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