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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허용한 금융당국 '프라이빗 블록체인' 활용 시사… 업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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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허용한 금융당국 '프라이빗 블록체인' 활용 시사… 업계 '우려'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02.1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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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 업무계획보고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사진=뉴스1)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 업무계획보고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30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뉴스1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최근 토큰 증권(ST)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가운데, 토큰증권 발행에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닌 특정 노드만 접근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제한될 것으로 알려져 블록체인 업계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승인 받은 노드만이 트랜잭션을 검증하거나 승인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기존 블록체인 업계에서 활성화된 '퍼블릭 블록체인'과 확연히 다른 개념으로, 안정성 관리 측면에서는 강점을 보이나 확장성이나 활용성 측면에서는 떨어지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ST 사업을 진행할 때 기존 가상자산 업계와의 연결성이 떨어지고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어 시장의 중요한 이슈인 '유동성'에서 약점을 보일 수 있다.

지난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표된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 중 토큰 증권 발행 허용 내용을 살펴보면 토큰 증권의 발행이나 거래를 위해 별도의 가상자산을 필요로 하지 않는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표기돼 있다. 이를 업계에서는 이더리움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과는 확연히 다른 특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ST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이번에 발표한 ST 사업의 가이드라인 모두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블록체인 산업이 지향하는 바와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당국이 토큰 증권에서 증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정부가 직접적으로 안전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그 가이드라인의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우리나라의 블록체인 사업뿐만 아니라 글로벌적으로도 다들 여러 체인의 연결을 통해, 안정성을 기반으로 생태계의 확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인데, 금융당국이 생각하는 ST는 이 부분에 있어서 아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토큰 증권의 발행으로부터 유동성과 관련된 시장의 '파이'를 ST 산업에 뺏길까 우려했던 기존의 블록체인 업계에는 오히려 이처럼 기존 산업과 '선을 긋는 것'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ST 산업에만 국한해서 보자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게) 글로벌적 경쟁력이나 확장성 측면에서 다소 아쉬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제가 유동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해 발생한 'FTX 사태' 여파로 블록체인 업계가 시장의 유동성 문제가 생겼을때 연쇄적으로 관련 기업에 강한 충격을 주는 것을 경험한 만큼, ST 시장의 유동성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3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2.11.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사진=뉴스1) 글로벌 3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2.11.14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도 최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ST 시장의 성공 키워드로 유동성을 꼽기도 했다. 코빗 리서치 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빗은 "토큰증권 경제가 효율적으로 작동되려면 발행보다 더 중요한 것이 유동성"이라며 "소위 '무늬'만 블록체인인 토큰화는 유동성 증대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최근 2년간 상위 거래 토큰이 모두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인 것도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해 글로벌 거래량 상위 5개 토큰증권 중 4개가 이더리움 기반 ERC-20 토큰, 1개가 알고랜드 기반 토큰으로 5개 모두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이었다"고 강조했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가 조재우 한성대학교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시장의 유동성을 현재 쉽사리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조 교수는 "(ST 시장에 대한) 유동성은 아직 모르는 부분"이라며 "어떤 시장 플레이어들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다르고, 시장의 유동성을 위해 초기에 어느 정도까지 자금을 부어넣을 수 있느냐도 아직 모른다"며 "결과적으로는 유동성이 중요하지만, 결국 그 전에 생태계를 어떻게 구성할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가 잘 만들어진다면 아마 유동성도 들어올 것"이라며 "비트코인도 처음엔 유동성이 없는 자산이었지만 구조 자체가 좋으니 나중에 유동성이 들어온 케이스"라고 주장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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