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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업계의 사건사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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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업계의 사건사고들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3.06.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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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비트코인은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 격인 마운트곡스가 생긴 2010년 7월 0.008달러(한화 약 9.4원)에서 2023년 5월 25일 기준 2만6265달러(한화 약 3486만 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5만4368%의 상승폭이다. 이처럼 큰 가격 상승이 이뤄지는 동안 비트코인과 관련된 사건사고 또한 잇따랐다. 이번 코너에서는 2008년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15년 동안 암호화폐 업계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사고에 대해 조명했다.


1.피자 두 판을 구매하는 데 '1만 비트코인'을 사용한 유저

2010년 5월 22일 비트코인포럼 이용자 'laszlo'가 올린 1만개 비트코인으로 구매한 파파존스 피자 두 판 실제 사진.
2010년 5월 22일 비트코인포럼 이용자 'laszlo'가 올린 1만개 비트코인으로 구매한 파파존스 피자 두 판 실제 사진.

암호화폐 거래소가 탄생하기 전인 2010년 5월 18일, 'laszlo'라는 닉네임의 비트코인 포럼 이용자가 자신에게 피자 두 판을 보내주면 1만 비트코인을 지불하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당시 1만 비트코인 시세는 41달러 수준이었다. 라지 사이즈의 피자 두 판 가격은 30달러 정도였으니 환전으로 주문하는 것이 더 저렴한 방법이지만, 그는 자신의 목적이 '호텔 룸 서비스'처럼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주문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고싶은 것이라고 전했다. 
 

2010년 5월 22일 비트코인포럼 이용자 'laszlo'가 올린 1만개 비트코인으로 구매한 파파존스 피자 두 판 실제 사진.
2010년 5월 22일 비트코인포럼 이용자 'laszlo'가 올린 1만개 비트코인으로 구매한 파파존스 피자 두 판 실제 사진.

이후 4일째 되는 5월 22일 오후, 그는 거래에 성공하여 파파존스 라지 사이즈 피자 두판을 수령했다고 알렸다. 이는 사상 최초로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사용한 사례다. laszlo가 올린 피자 거래 인증사진에는 파파존스 라지 사이즈 피자 두 판과 거래자의 딸로 추정되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1만개 비트코인으로 약 30달러 가격의 피자를 구매한 해당 거래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닫았고 3개월 후인 2010년 8월 비트코인 1만개의 가격이 600달러에 육박한 것에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260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2011년에는 1만8000달러, 2012년에는 7만 달러, 2013년 2월에는 무려 30만 달러까지 가치가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달성한 2021년 11월 10일에는 1비트코인당 6만8789달러로, 피자를 구매했던 갯수인 1만개 비트코인은 6억8789만 달러(한화 약 8551억 원)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실제 피자거래 송금 내역.
실제 피자거래 송금 내역.

하지만 비트코인 1만개를 30만 달러의 가치로 사용한 'laszlo' 유저 라스즐로 핸예츠(Laszlo Hanyecz)는 2019년 5월 21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피자 구매에 1만 비트코인을 사용한 이후로도 10만 비트코인 이상을 채굴하여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해당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거래가 이루어진 5월 22일을 '비트코인 피자데이'로 지정하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2. 7500개 비트코인을 쓰레기 매립지에 버린 남성… "기부하겠다, 파내게 해달라"

비트코인 7500개를 버린 뒤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제임스 하웰스(James Howells)
비트코인 7500개를 버린 뒤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제임스 하웰스(James Howells)

2013년 영국의 한 남성이 실수로 비트코인 7500개를 쓰레기 매립지에 버린 뒤, 하드디스크를 되찾기 위해 10년 간 고군분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웨일스 뉴포트 출신의 IT 업계 종사자인 제임스 하웰스(James Howells)는 2009년 비트코인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재미 삼아 채굴을 시작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접속하고 있는 PC는 노트북을 포함하여 단 5대였다. 그러나 당시 교제하던 여자친구로부터 노트북에서 나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핀잔을 들은 뒤 채굴 일주일 만에 작업을 중단하고 하드디스크를 서랍에 보관했다. 그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은 7500개였다. 문제는 이후 집 청소를 하던 중 비트코인이 보관된 하드디스크를 버렸다는 점이다. 정확하게는 비트코인 계좌에 접근할 수 있는 암호키가 담긴 파일이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자 하웰스는 자신이 비트코인을 채굴했던 사실을 떠올렸지만, 이미 하드디스크는 매립지에 파묻힌 상황이었다. 그는 뉴포트 시의회에 "쓰레기장을 파내 하드디스크를 찾는다면 회수된 비트코인의 25% 가량인 7080만 달러(한화 약 939억1500만 원)을 지역에 기부하고 매립지를 파헤치면서 드는 비용 또한 모두 조달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계획을 위해 헤지펀드에서 1천만 파운드(약 159억 원)을 지원받았으며 환경과 데이터 복구 전문가도 다수 고용하겠다 의사를 전했다. 하웰스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비트코인을 찾는 데는 9~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으며, 인공지능(AI)와 로봇개를 이용하여 쓰레기장을 수색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놨다.
 

하지만 관계 당국은 "매립지를 파내고 처리하는 데 수백만 파운드가 들 수 있는데, 하드디스크를 찾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며 "너무나도 불확실하고 환경적으로도 위험하다"라며 두 차례에 걸쳐 거절했다.

하웰스는 언젠가 자신의 하드 디스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쓰레기장을 파헤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 해변서 변사체로 발견된 1조원 비트코인 고래… BTC 100만개 이상 '증발'

2021년 코스타리카에서 해변 물놀이 중 사망한 '비트코인 고래' 미르체아 포페스쿠(Mircea Popescu).
2021년 코스타리카에서 해변 물놀이 중 사망한 '비트코인 고래' 미르체아 포페스쿠(Mircea Popescu).

지난 2021년 6월, 비트코인 '고래' 중 한 명이 해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외신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억만장자 미르체아 포페스쿠(Mircea Popescu·41)는 비트코인을 최소 10억 달러(1조1315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타리카 사법 수사국은 사건에 대해 "포페스쿠가 트라몬토 해역에 수영하기 위해 바다에 들어갔다가 조류에 휩쓸려 즉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루마니아 출신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렸다. 포페스쿠가 비트코인 비번을 남기지 않았다면 비트코인 설계 구조상 그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은 모두 버려지는 물량이 되기 때문이다.

포페스쿠가 사망한 2021년 6월은 비트코인이 3만4000달러대에 머물고 있었다. 이를 기준으로 당시 그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10억 달러 이상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2021년 4월 6만5000달러로 정점을 찍었을 때는 평가액이 20억 달러에 달했었다. 포페스쿠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그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행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지만, 비트코인 비밀번호는 남겨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1조 원 가량의 비트코인이 증발되면서 자연 '소각'된 것이다. 

암호화폐 업체인 보이저 캐피털의 스티브 이어리치 CEO는 "그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은 개인키가 있어야만 접근할 수 있지만 이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영원히 사라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업체인 모간 크리크 디지털의 공동창업자인 앤서니 폼프라뇨도 “그가 소유한 비트코인이 정확히 몇 개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한 양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만큼의 비트코인이 사라지면 다른 비트코인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르체아 포페스쿠는 비트코인 ‘얼리어답터’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1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해 왔으며, 2012년 미국에서 'MP엑스'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4. 압수 비트코인 처분 법률 없어 '강제 존버'한 한국 검찰, 수익률 '45배'

검찰이 음란물 사이트를 단속하면서 압수한 비트코인이 4년 만에 큰 수익을 내고 처분되어 2021년 국고로 귀속됐다.

2021년 4월 수원지검은 2017년 에이브이스누프(AVSNOOP) 운영자 A씨로부터 비트코인 191개를 몰수했다. 2018년 5월 대법원은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면서 검찰이 압수한 216비트코인 중 191비트코인을 범죄 수익으로 인정하고 몰수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비트코인을 두고 '재산적 가치가 있는 무형 재산'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암호화폐 처분에 대한 법령이 정비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검찰은 비트코인을 압수한 뒤 3년간 보관했다. 

이후 2021년 3월 25일,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특금법)이 시행됐다. 법률상 암호화폐 자산 매각이 가능해진 것이다. 2017년 불법 사이트 운영자 안 모씨로부터 비트코인을 압수했을 당시 191비트코인은 2억7000만 여원이었다. 그러나 2021년 검찰이 수차례에 걸쳐 비트코인을 매각·처분한 비트코인 191개는 4년 만에 4년 간 45배 이상 폭등하여 122억9000만여 원으로 국고 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 미국 뉴저지서도 압수 비트코인으로 3배 수익

압수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본 것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2021년 4월 미국 뉴저지 카운티 몬머스 카운티 검찰청은 앞서 2018년 불법 마약 유통 체포 당시 압수한 비트코인 자산의 몰수와 청산을 발표했다. 압수 당시 5만 7,000달러(약 7,541만 원) 정도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청산시 거의 3배 가까이 올라 19만8,000달러(약 2억 6195만 원)의 수익률을 올렸다. 


5. 전세계 자유로운 송금 인증한 대표 사례 '미식축구장 비트코인 QR코드'

2012년 12월 31일, 미국 방송국 ESPN 대학교 게임데이 방송 도중 눈길을 끄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 대학생이 자신의 팜플렛에 비트코인 주소가 담긴 QR코드와 함께 'Hi mom send Bitcoin(엄마 안녕, 비트코인 보내줘)'이라는 문구가 촬영된 것이다. 게임데이는 대학풋볼 시즌 피날레 날로, 학생들이 제작한 응원글이나 팜플렛을 촬영하여 내보내곤 한다. 주변 문구를 살펴봤을 때, 앨라배마 대학교와 어번 대학교의 라이벌전인 아이언 보울에 원정온 어번 대학교 팬으로 추측된다.

생방송으로 빠르게 지나간 해당 장면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유저가 커뮤니티에 올렸고, 또 다른 유저가 이 사진을 더 선명하게 재구현하여 업로드하자 해당 QR코드로 비트코인이 전송되기 시작했다. QR코드를 스캔시 코드에는 레딧 사용자의 이름인 'BitcoinPitcher2'와 비트코인 지갑 주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금씩 모이던 비트코인은 며칠 후 118건의 거래를 통해 23BTC까지 늘어났고, 이는 2023년 5월, 현재 기준으로 64만1,010달러(한화 약 8억4,700만 원) 규모다. QR코드로 비트코인을 얻은 'BitcoinPitcher2'은 당시 대부분의 돈을 비트코인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전 세계에서 자유로운 송금이 가능하다는 비트코인 특징 덕분에 한 학생의 장난이 큰 행운으로 바뀐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유명해진 후 현재는 QR코드 부분에 다른 코드를 입력한 가짜 이미지가 다수 등장한 상태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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