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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제는 AI와 공존, 그리고 협력을 이야기해야 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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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제는 AI와 공존, 그리고 협력을 이야기해야 할 시점"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3.08.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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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이철호 교수

[인터뷰 블록체인투데이]

◆현재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에 계시는데 주요 경력 및 이력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2012년 텍사스 주립대학교 댈러스 캠퍼스에서 경영과학 (경영정보시스템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졸업 후, 미국 신시네티에 소재 사립대학인 Xavier University에서 Visiting Assistant Professor로 1년간 근무하다, 중국 C9 (China 9) 대학인 하얼빈공업대학교에서 약 2년 반동안 교수생활을 했었습니다. 카이스트에서는 2016년 2월부터 근무를 해서 올해 8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에서 학사주임 교수를 맡고 있으며, 카이스트 메타버스 융합 대학원에서 산학협력 책임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주로 어떤 분야를 연구하시나요? 그동안의 연구 성과 및 현재 진행중인 연구는 무엇인가요?
박사학위 연구로 한국에서는 생소한 정보보안경제학 (Economics of Information Security) 분야를 연구했습니다. 정보보안이 기술적인 문제만큼 사용자들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보는 연구분야입니다. 박사학위 받은 이후에도 몇 년 동안 관련 연구를 수행했었고요, Information Systems Research에 2편의 논문을 게재하였습니다. 최근에는 플랫폼 및 핀테크, 새로운 기술과 경영학을 융합하는 연구들을 다른 학교 교수님들이나 카이스트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암호화폐의 출현이 P2P Lending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가 Production and Operations Management에 게재되었습니다. 기업과 산학협력 과제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AI+Business나 Blockchain/Metaverse의 특이점을 이용해서 다양한 경영학 분야 문제를 해결하거나 적용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보안경제학 분야, 특히 보상문제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블록체인이 가져다줄 수 있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경제적 장점과 단점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상세히 말씀드린다면, 블록체인이 정말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토큰을 통한 보상이 개인의 보안의식을 고취시켜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암호화폐에 대한 (소액) 투자자로써 블록체인 기반의 올바른 비즈니스 모델과 올바른 규제, 나아가 올바른 분산형 거버넌스 및 배분 시스템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은 특이성이 너무나 많고, 아직 다양한 비즈니스에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연구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주변에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의 시장 상황과는 별개로 경영정보학 분야에서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의 역할은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핀테크 관련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실용화 방안에는 무엇이 있나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너무 광범위해서 좀 다르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핀테크라는 영역 자체가 기존 금융기관이 할 수 없었던 일들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들을 대체하는 시장입니다. 너무 많은 비즈니스 모델들이 존재하고, 너무 많은 실용화 방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암호화폐의 사회적 역할, 암호화폐와 기존 핀테크 모델과의 연계, 블록체인을 활용한 핀테크 분야의 확장 등 모든 영역에서 학계와 기업의 고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암호화폐 시장은 근거 없는 기대감만을 부풀려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연구들이 암호화폐 시장이 시장기만행위 (Pump-and-Dump)에 의해 심각하게 교란되고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의 활성화는 기존 핀테크 플랫폼이 지향해 왔던 금융소외현상에 대한 선기능을 약화시킨다는 등,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가 있어왔습니다만 이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최근에야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금융시장과 연계되거나 다른 금융자산과의 연계(예, 이자농사; Yield Farming)를 위한 De-(Ce-)Fi 상품들이 많으며, 이는 금융분석이 가능함에도 다채로운 실증 연구 (예를 들어 변동성과 Shock으로 인한 시장반응)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합니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올바른 규제와 학계의 실증연구 등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산광역시의 경우 블록체인 특구이자 금융혁신특구로써, 자체적으로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기반의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제안 및 연구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및 상업화를 통한 확장에 중요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진행되는 셀프메이드 지니어스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셨는데 참가 계기 및 심사 기준 등이 궁금합니다.
GPT와 DALLE는 비전문가들만을 놀라게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AI 및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아트가 가져올 새로운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안팎에서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내고, 기존의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개인적인 기대가 매우 큽니다. 해당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개인적인 심사 기준은 참신성입니다. 예술성은 다른 교수님들이나 심사위원들이 잘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연구는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셀프메이드 지니어스 공모전의 핵심 또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혁신에 주안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미술과 AI 아트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앞으로 창의력과 표현 방법 등에 있어 예술 영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삼성 제품의 디자인 혁신은 후쿠다 보고서 전후로 나누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산업디자인 영역이 없었던 삼성 제품은 단순히 전자제품을 담는 두꺼운 플라스틱에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두꺼운 플라스틱의 디자인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고 트렌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 참여에 의한 디자인 (Co-Design)이나 고객 참여에 의한 혁신(Co-Innovation)은 구매자를 한결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고객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제품에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AI를 이용한 새로운 창의력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재산권의 확보는 앞으로 어떤 발전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큽니다.
 

◆NFT가 예술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불과 수년 전 음악 플랫폼을 통한 저작자들의 수익 공유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창작자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측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음악시장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면을 주장하는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음악을 만드는 창작자와 소유를 통해 창작자와 유대감을 형성하고자 하는 팬심 등으로 전체 음악 플랫폼 시장은 확장되었습니다. 향후 NFT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소유권과 저작권, 일반 음악 플랫폼과 달리 컨트롤 타워의 부재 문제, 해당 기술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을 어떻게 적절히 통제할 것인가의 문제가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저작권 침해, 표절 등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블록체인 산업과 암호화폐 시장 모두, 해당 기술의 부정적인 문제에 대해 상당 기간 침묵을 지켜왔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은 심각한 저작권 침해 및 표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순기능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전에 적절한 가이드라인 및 저작권 침해 및 표절을 추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모두가 함께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 기술의 창의력이 인간의 창의력을 넘어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불과 10년 전에 해당 질문을 들었다면 당연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을 겁니다. 지금은 곧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GPT와 DALLE가 준 충격은 컸습니다. 이제는 AI와 공존, 그리고 협력을 이야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개인의 창의력을 AI가 보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투데이 독자분들에게
블록체인투데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블록체인과 새로운 기술들과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희망과 기대의 창출을 가져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더 새로운 Web 3.0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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