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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술 격변기와 비트코인 미래의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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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술 격변기와 비트코인 미래의 불확실성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3.10.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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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IT융합공학과 김시호 교수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엇갈린 전망 
최근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BTC)의 미래 가격에 대해서 여러가지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BTC는 2010년 3월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코인마켓닷컴에서 62센트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2011년에는 1달러를 넘은 가격에 거래되기 시작하였고, 그후 2017년까지 1000불 내외의 가격을 형성하였으며, 2017년 12월에는 단기간에 급등하여 1만9천불을 넘었다가 다시 수개월만에 6000불대로 폭락하고, 2020년 10월부터 2021년 4월까지 6만4천불로 급등하였다가 7월에는 3만불대로 급락하는 등 지금까지 4회 정도의 급등과 급락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각국의 규제 정책, 코로나 팬데믹, 금리 변동, 중국의 변수 등 정치 경제적인 요인이 이러한 급등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하지만 가격 형성의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서 이러한 거래 가격의 변동은 주식시장보다도 예측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BTC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발표하는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은 “BTC가 주도하는 암호화폐 시장이 전례 없는 랠리를 펼칠 준비가 됐다”라며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랠리 전망의 근거에는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정부에 의해 승인될 경우 규제에 대하여 불명확성이 해소되면서 새로운 대규모 투자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BTC 등 암호화폐는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루나/테라 코인이나 FTX 거래소처럼 갑자기 붕괴될 위험성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비관론자인 니콜라스 탈리브는 최근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 비트코인이 죽을 것이며, 단순한 추락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붕괴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였다.

◆BTC 반감기의 변수
정부의 규제 등 정책적인 사항을 제외하고도 BTC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중에 하나는 BTC의 반감기와 결국에는 채굴이 멈추는 시기의 도래이다. BTC는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으며, 2023년 9월 15일 현재 1900만개 (92.8%)가 이미 채굴되어서, 200만개 정도만 미채굴 상태로 남아 있다. 

작업증명(Proof of Work) 방식으로 채굴하며, 가장 먼저 암호 풀이에 성공한 노드에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BTC가 발행되기 때문에 채굴 총량이 증가함에 따라서 보상단가를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4년마다 두어서 신규로 채굴되는 물량을 제한하게 된다. 

첫번째 반감기는 2012년 11월, 두 번째 반감기는 2016년 7월, 세 번째 반감기는 2020년 5월에 이루어졌으며, 네번째 반감기가 2024년으로 다가오고 있다. 처음 채굴 보상은 초기에는 50 BTC였지만, 반감기마다 25, 12.5, 현재는 6.25 BTC로 각기 감소하였고, 24년도에는 3.125 BTC로 보상이 감소할 예정이다. 반감기를 거치더라도 현재 방식대로 채굴을 한다면 2040년에 채굴이 완료될 예정이다. 반감기와 채굴 종료가 BTC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도 극과 극의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BTC의 공급 감소로 인하여 수요가 증가하여 가격 상승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반감기로 인한 공급제한이 수요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으며, 기본적으로 BTC의 수요가 증가하지 않으면 채굴자들은 채굴 원가만큼의 채굴보상을 얻지 못하게 되어 결국 수익성이 상실되어, 채굴을 하는 노드가 감소하면서 작업증명(PoW)에 필요한 노드의 최소 기준에 미달하게 되고 컨센서스에 필수적인 신뢰성과 보안성을 보장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채굴 성공에 따라서 보상으로 주어지는 BTC가 줄어들어도 일정한 수익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BTC의 가격이 반감기 마다 2배로 상승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채굴 노드 운영 경제성을 상실하게 되어, BTC의 메인넷 자체가 붕괴하는 최악을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더리움 등은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컨센서스 방식을 바꾸면서 이러한 메인넷의 붕괴 위험성을 사전에 대비하였으나 BTC는 이러한 메인넷의 붕괴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BTC를 스마트콘트랙 지불수단으로 사용하는 BRC-20 프로토콜이 보급되면서 수수료 수익이 채굴 보상을 넘어서는 경향도 보고되고 있어서 채굴이 중단되어도 메인넷 붕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으나, BTC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다른 코인에 비교하면 부족해 활용도가 크게 확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양자 컴퓨터 시대의 도래
양자 컴퓨팅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양자 내성 암호(PQC)을 만족하지 않는 기존의 암호 체계의 보안 안전성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TC의 분산 장부는 SHA-256 암호 체계를 사용하는데 현재 디지털 컴퓨터 시대에는 매우 안전한 암호이지만, 1만 큐비트 급 양자 컴퓨터가 개발된다면 결국 암호가 해독된다. 최근에는 양자 내성 암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양자 내성을 만족하는 블록체인도 발표되고 있으나, BTC는 양자 내성에 대한 고려가 되어 있지 않아서 양자컴퓨팅 시대가 도래하면 결국 암호가 풀리게 된다. 현재 1000 규비트 양자 컴퓨터가 실험실에서는 개발되었기 2030년도 이전에 1만 큐비트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필자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양자 내성 암호를 채택하지 않은 작업증명 방식의 BTC의 보안 대응으로는 2030년 전후로 BTC 메인넷의 붕괴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양자 컴퓨팅 시대의 도래에 앞서 아직 대비할 시간은 있기 때문에 양자 컴퓨팅에 의해서 BTC가 붕괴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시한 폭탄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BTC는 암호화폐 경제의 기축 통화이기 때문에 BTC의 불안정성은 블록체인과 관련한 기술 생태계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암호 화폐
중국에서는 2019년에 이미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가 시범 발행되었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CBDC 발행을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법정 화폐이며 현재의 암호 화폐와는 발행 방법과 사용방식에서 다소 다른 점은 있지만 기존에 블록체인에 기반한 암호화폐의 전자 지갑보다 오프라인 결재 수단으로 사용이 편리하고, 스마트콘트랙 수수료 지불 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결재 수단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2021년 청문회에서 “CBDC가 생기면 암호화폐는 필요 없어질 것이다.”라고 발언하였다. 그후 2년 동안 미국이 CBDC 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보고는 없지만, 2030년 정도에는 CBDC 달러화가 발행될 것으로 필자는 예상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컴퓨터 네트워크와 인터넷 보안 기술의 발전으로 만들어진 블록체인에 기반하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기존의 디지털 기술을 넘어서는 인공지능과 양자 컴퓨팅의 기술 혁명으로 인하여 미래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게 되었다.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의 가격이 여러 경제와 정치적인 요인으로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기술의 격변기를 맞이하여 중장기적으로는 BTC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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