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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들, '버거코인' 무더기 상장으로 투자자 손실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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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들, '버거코인' 무더기 상장으로 투자자 손실 키웠다"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10.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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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덕 의원실 제공
민병덕 의원실 제공

이른바 '버거코인(해외에서 발행돼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이 투자자 손실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버거코인'을 무더기로 상장시켜 국내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 이후 국내 거래소들은 '김치코인' 상장을 꺼리는 추세로 돌아섰다. 대신 이른바 '버거코인'을 경쟁적으로 들여와 상장했다.

올해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가 원화(KRW) 마켓에 신규 상장한 코인은 9개로, 9개 모두 해외 코인이다. 최근 신규 상장에 공격적인 코인원도 상황은 같다. 코인원은 9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12개 코인을 신규 상장했으나 12개 모두 해외 코인이었다.

민 의원은 "버거코인 중 최대 94%까지 가격이 떨어진 경우가 있다"며 "거래소들이 투자자 피해를 방관하며 잇속을 챙기는 가운데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닥사'에게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질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닥사(DAXA)는 5대 원화마켓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이뤄진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다.

또 민 의원은 "가상자산거래소 협의체(닥사) 소속 대형 거래소들이 버거코인 장사로 수수료 수입만 챙기고, 투자자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닥사의 자율규제에만 의존해 버거코인에 의한 제2의 '테라-루나 사태'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버거코인 가격 폭락 사례로 수이(SUI) 코인을 들기도 했다. 수이(SUI)는 메타(구 페이스북) 출신 개발진의 가상자산 프로젝트로, 지난 5월 5대 원화마켓 거래소에 일제히 상장됐다. 한때 1500%까지 가격이 뛰었으나 이후 크게 하락했다.

민 의원은 "수이 코인은 업비트에서 전세계 거래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투자가 많은 대표적인 '버거코인'임에도 업비트는 물론 닥사 차원의 대응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닥사 거래소들이 김치코인 대신 해외 '버거코인'을 상장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검증절차가 있었는지 이번 국감에서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민병덕 의원실 제공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민병덕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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