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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前 고팍스 대표 영입 이어 금감원 국장도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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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前 고팍스 대표 영입 이어 금감원 국장도 영입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10.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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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코인원이 최근 최병권 전 금융감독원 총무국장, 이중훈 전 고팍스 대표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맨파워'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내년 2월 설립 10주년을 앞둔 만큼 시장 내 이미지를 개선하고, 규제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금감원→코인 거래소 이직 사례 중 최고위급…내부 통제 강화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최근 금감원 총무국장 출신의 최병권 감사를 영입했다. 그간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직한 금감원 출신 인사 중 최고위급에 해당하는 인사다.

최 감사는 한국은행 법무실에서 조사역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1999년 금감원에 입사해 감찰실 직무점검팀장, 은행 준법검사국, 금융소비자보호국, 불법금융대응단 부국장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는 총무국 국장직을 2년여간 역임했다.

금감원 내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만큼, 업계에서는 최 감사가 금융당국과 코인원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내년 7월 시행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하위 규정 마련에 돌입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와 당국간 소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내년 하반기 사업자 갱신 신고를 앞두고 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유효기간은 3년이다.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신고가 수리되기 시작했으므로 내년 하반기에는 대다수 거래소들이 갱신 신고를 진행해야 한다. 코인원 역시 일찌감치 신고를 수리받은 거래소로, 내년 하반기 갱신 신고를 마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소통은 필수적이다.

더불어 코인원은 최 감사를 영입하며 감사조직을 신설했다. 내부통제 강화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가상자산사업자의 제도권 편입 이후, 사업자 위상에 알맞은 내부통제 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감시·감독의 전문성을 더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30년 이상 감독 업무를 해온 최 감사를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코인원이 전 상장 팀장 비리 사건 등을 겪으며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실감했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실제로 코인원은 상장 비리 사건 이후 거래지원(상장) 관련 내부 조직 인력을 대폭 늘리고, 유관부서 협업 체계도 정비했다.
 

코인원 여의도 사옥.
코인원 여의도 사옥.

◇'바이낸스-고팍스 인수' 이끈 이중훈 영입…사업 전략 구축

코인원의 인재 영입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코인원은 이달 초 이중훈 전 고팍스 대표를 최고운영책임자(CSO)로 영입했다.

이 CSO의 경우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직접 러브콜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이 CSO가 고팍스를 퇴사하자 닥사(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 DAXA) 활동을 통해 연을 맺은 차 대표가 직접 러브콜을 건넸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이 기업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면서 이달부터 이 CSO가 전격 합류하게 됐다.

이 CSO는 정보기술(IT) 및 금융 업계, 가상자산 업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카이스트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무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골드만삭스 아시아본부, 메리츠증권 등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고팍스 부대표 겸 CSO로 합류해 올해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다.

특히 이 CSO는 고팍스 부대표 및 대표이사를 거치며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경험했다. 고팍스는 지난 3월 대주주가 바이낸스로 교체되며 바이낸스 측 인사로 대표이사를 변경,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를 마쳤지만 신고 수리 결정이 계속 지연됐다. 이에 한국인 대표가 당국과의 소통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이중훈 CSO를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입장에서 당국과 소통하며 이 CSO도 노하우를 쌓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 CSO는 고팍스 재직 당시 '고파이 사태' 해결을 위해 바이낸스 인수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인물이기도 하다.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는 지난해 말 FTX 여파로 고객에게 원리금 및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고팍스는 바이낸스의 자금 수혈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고자 인수를 추진했고, 이 과정을 이 CSO가 이끌었다.

고팍스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CSO는 코인원에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구축, 사업 전략 수립 등을 맡을 예정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새롭게 합류한 이중훈 CSO는 급변하는 가상자산 환경에 알맞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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