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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미만 거래' 호가 10분의 1로 줄인 업비트… "단타 매력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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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미만 거래' 호가 10분의 1로 줄인 업비트… "단타 매력도 떨어져"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4.02.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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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호가 간격 세분화 업데이트'를 단행한 가운데, 호가 간격이 넓은 점을 거래에 활용하던 단기 투자자들에게는 이전보다 거래 환경이 나빠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단기 투자자들의 경우, 거래소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체 중 하나인데 단기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떠날 경우 향후 거래소 유동성 공급면에서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비트는 호가 간격 세분화로 투자자들이 매수 신청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보다 정교한 매수와 매도 환경을 조성했다는 입장이다.

◇ 업비트가 밝힌 호가 세분화 목적은?…추가 비용인 슬리피지 줄이기

7일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업비트는 원화마켓에서 거래 지원을 하는 일부 가상자산에 대한 호가 간격 세분화 업데이트를 실행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주 내용은 거래 가격이 1만원 미만에 해당하는 가상자산들에 한해 호가단위를 이전보다 10분의 1토막으로 세분화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의 경우, 이전에는 1원씩마다 한 호가를 채웠다면 업데이트가 된 이후에는 0.1원씩마다 한 호가를 채운다. 즉, 이전보다 호가창이 9개나 늘어난 셈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같이 호가단위를 변경한 것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정말 사고 싶은 가격에 매수를 걸 수 있도록 이전보다 선택지를 다양화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조금 더 저렴하게 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호가가 세분화되면 투자자들은 매수 주문 시, 원하는 가격에 체결되지 않아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인 '슬리피지'를 줄일 수 있다. 이전보다 매수 신청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가상자산을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기 가상자산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가상자산을 매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반대로, 매도자의 입장으로 바뀔 시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가상자산을 매도할 수도 있어 양면성이 있다.

◇ 호가 간격 이용한 스캘핑 매매했던 단기 투자자들에겐 매력도 떨어져

반면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의 이번 업데이트와 관련해 특히나 단기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호가가 세분화되면서 이전보다 호가 간격을 이용한 매매를 하기에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해석이다.

일반적으로 단기 투자자들은 적게는 몇 분 안에 매수와 매도를 끝내는데, 이들은 이때 주로 가상자산 중 호가가 넓은 가상자산을 선택한다.

호가 간격이 넓을 때는 한 호가당 0.5%가량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업비트의 거래 수수료인 0.05%(매수와 매도를 합하면 0.1%)를 고려하면 한 호가만 움직여도 0.4%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가 간격이 세분화가 되면서, 한 호가당 0.5%가량의 차이를 보이던 호가가 0.04%로 세분화되면서 이전보다 단타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는 타 거래소 대비 유동성이 풍부해 주로 스캘핑 매매를 하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해왔다"며 "이번 업데이트는 스캘핑을 즐겨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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